--독자의 질문을 메일로 받고 기자가 대신 전문가를 만나 물어보고 답을 전해 드립니다. 아래는 메일함(ktwsc28@dailian.co.kr)에 도착한 질문입니다. 이번 질문에 대한 답은 SBS GOLF 등 다양한 골프 채널에 출연 중인 청담스포피아 고윤성 프로에게 들어봤습니다.
Q: ‘연습장 3개월’ 골프 초보입니다. 꾸준히 연습하고, 레슨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스윙에 발전이 없습니다.
왠지 연습장에 있는 골프 클럽이 나에게 맞지 않는 것 같고, 주변에서도 “자기 것을 사야한다”고 말합니다. 어떤 분들은 “드라이버 줘도 어차피 못 친다. 아이언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하고, “초보 때 선택 잘못하면 나중에 돈이 또 든다”고 말합니다.
골프 클럽은 언제 장만해야 할까요. 구매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과 샵에 가서도 체크해야 할 것은 뭐가 있을까요. 골프채가 다 거기서 거기 같은데 가격 차이가 큰 이유도 궁금합니다.
A: 골프에 흥미를 느끼고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골프클럽은 되도록 일찍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연습용 클럽들은 상태가 좋지 않아 좋은 샷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연습용 클럽에 몸이 익숙해지는 것보다 초기부터 자신의 클럽을 손에 길들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습니다.
로우 핸디캡 골퍼나 프로선수가 아닌 이상 클럽은 하나의 브랜드 세트로 구매하는 것을 권합니다. 각기 다른 브랜드로 구성할 경우, 같은 샤프트 강도와 일정한 로프트 차이가 있도록 클럽 세팅을 해야 하는데 입문자에게는 불필요한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언 세트를 보유하고 있다면 드라이버, 우드, 유틸을 같은 브랜드로 하는 것을 권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힘이 세다고 해서 무리해서 무겁고 강한 클럽으로 시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성 골퍼라면 가장 약한 샤프트 혹은 바로 그 위에 단계로 선택하면 되고, 남성이라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스펙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멋을 중시하면서 무겁고 어려운 클럽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골프를 어렵게 시작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입니다.
가능하다면 신품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지만 출시한 지 너무 오래되지 않았다면 중고 클럽세트도 괜찮습니다.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오프라인 구매 시에도 꼭 두 군데 이상 찾아 가격비교 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격대도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입문용으로 가장 치기 편한 클럽을 보여 달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샵에서 구매한다면 병행 제품에 대한 문제는 없겠지만, 온라인 구매 시에는 A/S가 가능한 제품인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드라이버, 우드, 유틸과 같은 우드 계열의 클럽은 아이언과 다르게 헤드 안쪽이 비어있는 구조로 깨질 확률이 있습니다.
끝으로 골프클럽에서 가격대 차이가 이유는 물론 브랜드 값도 있겠지만 샤프트나 헤드에 들어간 기술력 차이가 큽니다. 입문 초보 단계라면 이러한 기술은 크게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고가의 장비는 불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