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CPI 발표...“물가 피크아웃만으로는 시장 환호 어려워”
박스권 장세 전망...“경기와 무관하게 이익 내는 업종 주목”
이번주 코스피는 미·중 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떠안은 가운데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미국 노동부가 한국시간으로 오는 10일 오후 9시 30분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할 예정인 만큼 증시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400~2550p로 제시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69p(0.72%) 높은 2490.80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8월 1일~5일)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중 4거래일을 오름세로 마감하며 1.57%(2452.25→2490.80) 상승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불거진 미·중 갈등 고조가 다소 완화됐고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K증권은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미국 7월 CPI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에 관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연준은 최종 결정에 있어 경제 지표를 중시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7월 CPI가 주목되는 이유다. 7월 CPI의 시장 전망치는 8.9%로 6월(9.1%)보다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7월 CPI가 8% 후반 수준으로 발표된다면 그것만으로는 연준의 긴축 톤을 빠르게 변화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시장 역시 물가 피크아웃만으로 환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저점 대비 10% 이상 상승하면서 시장의 눈높이도 함께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 코스피는 2400~2550p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물가 지표의 피크아웃과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은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장세에서 업종·종목별 기회 요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미국 증시 대비 한국 주식시장의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요인”이라면서도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개별 업종·종목 관점에서는 기회 요인도 상존한다는 판단으로 박스권 장세 아래에서 종목 대응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관심 업종으로는 자동차와 자동화·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편의점, 제약, 통신을 제시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주 미국 7월 CPI 발표를 기점으로 코스피의 반등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식시장은 경기와 무관하게 이익이 증가할 수 있는 업종에서 기회를 찾을 전망으로 연말까진 종목장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이미 시작됐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