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국립생태원, 22년 만에 멸종위기 ‘야생 솔개’ 번식 확인


입력 2022.08.07 12:01 수정 2022.08.06 08:09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특정 도서 정밀조사 결과

경남 남해·고성 무인도서 발견

국립생태원이 지난 5월 경남 남해군에서 발견한 솔개 둥지와 어느정도 성장한 새끼 솔개 모습. ⓒ국립생태원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실시한 ‘특정 도서 봄·여름철 정밀조사’ 결과, 경남 남해군과 고성군 무인도 2곳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솔개가 번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솔개 번식지는 1999년 거제도 인근 지심도와 2000년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관찰된 바 있다. 그 후로 우리나라에서는 번식이 직접 확인되지 않았다. 주로 서해안 해안가와 무인도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이번에 남해군에서 발견된 솔개 둥지는 곰솔의 13m 높이에 있는 가지에 지름 90㎝ 정도 크기의 접시 모양이다. 둥지에서는 부화한 지 약 2주가량 지난 것으로 보이는 새끼 2마리도 함께 발견됐다. 국립생태원은 고성군에서도 솔개 둥지와 성장해 둥지를 떠난 새끼 새를 확인했다.


국립생태원에서 실시하는 특정 도서 정밀 조사는 섬 생태 현황을 파악하고, 훼손 요인을 분석해 보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006년부터 10년 단위로 하는 조사다.


올해는 남해·하동·사천·고성권역 일대 22개 특정 도서를 조사 중이다. 솔개 이외에도 수달, 매, 섬개개비, 수리부엉이, 검은머리물떼새, 구렁이, 대흥란 등 멸종위기야생생물 총 8종의 서식을 확인했다.


한편, 환경부는 무인도서 가운데 자연경관이 뛰어나거나 멸종위기야생생물 보존 또는 야생동물 서식지 및 도래지로서 보전할 가치가 있는 도서 등을 특정 도서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환경부는 2000년에 최초로 독도 등 47개 도서를 특정 도서로 지정했다. 현재까지 총 257개를 지정한 상태다. 특정 도서에서는 건축물 신·증축, 가축 방목, 야생생물 포획·채취 등이 금지된다.


강성구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가 솔개 번식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정 도서 보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