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이준석, 선당후사로 사퇴해야…윤핵관도 손 내밀어야"

"비대위 전환 절차 중지될 수 없어"

"본질은 윤핵관과 이준석의 갈등"

"지금이라도 만나 정치적 해법 찾아야"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의원이 이준석 대표의 대표직 자진사퇴를 요청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흐름에서 갈등을 확대하기보다는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서 의원은 "억울한 점이 있지만 당이 어렵고 혼란스러우니까 헌신하는 자세, 선당후사하는 자세로 (이 대표가) 사표를 내고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의원은 특히 이 대표가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옳고 그름을 떠나 다수결에 의해 정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우리 당원들을 대표하는 기관에서 결정된 일이기 때문에 멈출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당 밖에서 계속 비판을 하고 갈등 구조를 만들면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당에 분란이 쌓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가처분이 인용되면) 비대위 자체가 무효화되는 게 아니냐. 그러면 이 대표가 다시 복귀를 하게 되는데 과연 우리 당에서 그런 것들이 용납이 되겠느냐"며 "복귀를 한다 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당을 이끌고 나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정치적으로 해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서 의원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먼저 이 대표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대통령의 핵심 실세라고 하는 사람들과 이 대표의 갈등에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분들이 서로 만나 소통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노력을 했다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손을 내밀어야 한다. 힘 있고 책임 있는 사람 먼저 내밀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만나야 한다. 만나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 전환을 의한 의결에 들어간다. 비대위 전환이 확정되면 현 지도부는 해산되고 이 대표의 지위 및 권한은 소멸된다. 이 대표는 전국위 의결 직후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