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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뷰티 열풍…화장품업계, 반격카드 고심


입력 2022.08.09 07:27 수정 2022.08.08 18:46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이커머스·패션 플랫폼, 마진율 높고 수요 꾸준에 시장 공략

“관건은 차별화”…큐레이션 및 협업 등 경쟁력 확보 숙제

뷰티컬리.ⓒ마켓컬리

이커머스와 패션 플랫폼의 뷰티시장 공략이 가열되자 화장품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새로운 경쟁자에게 고객을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화장품 기업들은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리는 동시에 충성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상품 큐레이션, 이종업종과의 협업, 오프라인 매장 활용 등 묘수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SSG닷컴은 뷰티 전문관 ‘먼데이 문’의 모바일 페이지를 리뉴얼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쓱배송 뷰티’ 탭을 새로 만들어 원하는 시간에 받아볼 수 있는 뷰티 상품을 모아볼 수 있도록 했고,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 ‘메이크핏’도 별도 탑재해 로레알 산하 뷰티 브랜드 상품의 다양한 색상 옵션을 매장 방문 없이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롯데온은 지난 4월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론칭하고 멤버십 전용 혜택을 강화하며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마켓컬리도 최근 뷰티 특화 버티컬 서비스 ‘뷰티컬리’를 프리 오픈하며 가세했다.


패션 플랫폼 역시 화장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무신사는 뷰티 전문관 서비스 ‘무신사 뷰티’를 통해 다양한 뷰티 브랜드 제품과 뷰티 스타일링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200여개의 브랜드가 추가로 입점해 1000여개 브랜드로 확대했다.


W컨셉, 에이블리 등도 뷰티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패션·이커머스 업계가 뷰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엔데믹 효과로 수요가 꾸준히 커지고 있는 데다 마진율이 높아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의 뷰티 카테고리는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롯데온의 온앤더뷰티 멤버십(온앤더뷰티 클럽) 가입 고객 수는 지난달 기준으로 7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회원 1명당 뷰티 제품 구매 금액이 일반 고객과 비교해 2배 이상 컸다.


특히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전용관도 활발하게 이용해 럭셔리 스킨케어 카테고리의 경우 회원의 구매 비중이 일반 고객 대비 20%포인트 높았다.


무신사 뷰티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성장했다.


잔망루피, 라이언 등 대세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한 뷰티 상품도 인기다.


에이블리가 지난달 카카오프렌즈 대표 캐릭터 라이언과 춘식이와 ‘썸머 피크닉’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기획전 직전 주 대비 에이블리 내 에뛰드 거래액과 주문수는 약 100%씩 증가했다.


여기에 화장품은 온라인 침투율이 낮아 앞으로 성장 가능성 또한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화장품 온라인 침투율(전체 소비시장 중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39.4%로 서적(54.8%), 가전(58.1) 등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에 화장품 기업들은 패션 플랫폼과 이커머스의 뷰티 관련 성장세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저마다 상품 큐레이션 및 이종업종과의 협업을 강화하거나 온·오프라인 채널을 연계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리브영은 로열티 높은 우수 회원들을 락인하기 위해 지난 7월5일부터 자체 멤버십 제도인 ‘올리브’를 일부 손질했고 자체 모바일 생방송 ‘올라이브’를 ‘올영라이브’로 새롭게 개편해 라이브커머스(라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최근 뷰티 크리에이터 다영을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하고 신규 캠페인을 통해 고객과 밀착 소통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잇츠한불의 잇츠스킨 역시 라방 등 소비자 니즈에 맞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강화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업권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관건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상품 큐레이션 등 그간 쌓아온 뷰티 노하우와 콘텐츠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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