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원정 키움 히어로즈전..에이스 안우진과 맞대결
8위 롯데, 팀 분위기까지 띄웠던 스트레일리 호투 기대
‘털보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가 복귀 첫 등판부터 큰 짐을 지게 됐다.
스트레일리는 오는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시작하는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출격한다.
지난 2일 롯데와 계약한 스트레일리(연봉 40만 달러)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7일에는 불펜 피칭까지 소화, 선발 등판이 가능한 몸을 만들었다.
시즌 중 합류지만 롯데가 거는 기대는 크다.
지난 2020년 KBO리그 진출 전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AL 동부지구)에서 활약했던 스트레일리는 2016시즌 14승 포함 메이저리그(MLB) 통산 44승(40패)을 기록했다. 2016~17시즌에는 2년 연속 180이닝을 소화했다.
2020년 롯데에 입단한 스트레일리는 31경기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1위(205개)에 오르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21년에는 데뷔 시즌보다 위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10승(12패) 고지를 밟고 150개 이상의 탈삼진을 찍었다. 롯데로서는 오랜만에 맞이한 걸출한 우완 에이스였다.
그러나 스트레일리는 MLB 진출 의사를 밝히며 롯데를 떠났고, 빅리그 승격에 실패하면서 이번에 다시 돌아왔다. 우완 스트레일리와 좌완 반즈가 마운드를 지킨다면 이름값과 올 시즌 활약만 놓고 볼 때 반격의 바탕을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적응도 빠를 것으로 기대한다. KBO리그와 한국 문화에 익숙한 투수인 데다 롯데서 활약할 때 동료들과의 관계도 원만했던 투수다. 스트레일리 역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다”라고 말할 만큼 편안하고 익숙한 팀이다. 열성적인 롯데팬들은 스트레일리가 떠난 뒤에도 복귀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낼 만큼 그에 대한 애정이 깊다.
이대호 은퇴시즌을 맞이해 똘똘 뭉쳐 출발했던 시즌 초반의 깜짝 상승세는 온데간데없고 어느덧 순위는 8위까지 내려앉을 만큼 롯데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기대했던 가을야구도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스트레일리는 첫 판부터 큰 짐을 안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성적이 나빴던 것은 아니지만, 선발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투수가 ‘에이스’ 안우진이다. 최고 스피드 16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자랑하는 안우진은 올 시즌 11승(5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 중이다. 스트레일리가 자칫 초반에 무너진다면 타선이 떠안는 부담은 크게 가중될 수밖에 없다. 분위기 회복을 위해 스트레일리의 호투가 절실하다.
지난 2020년 스트레일리는 사비를 들여 징까지 구입해 팀 분위기를 띄웠던 선수다. 홈런을 친 타자가 더그아웃에 들어오면 채를 건네주고 호탕한 징 소리를 울리게 해 더그아웃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득점할 때는 종종 징을 치면서 직접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면 내 돈이 들어도 좋다”고 말했던 스트레일리가 안우진이라는 산을 넘고 롯데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