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R&D단지 기공식 참석
2028년까지 약 20조원 들여 첨단 연구단지로
복권 후 이 부회장 첫 현장 일정, '반도체 연구개발' 의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지난 15일 특별 복권된 이후 첫 대외 일정임과 동시에 앞서 6월 유럽 출장을 다녀온 후 약 2개월 만의 반도체 업황 현장 점검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부문장, 정은승 DS부문 CTO,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으로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다. 삼성전자는 이곳을 미래 기술을 선점할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기흥 R&D 단지는 약 10만9000㎡(3만3000여 평) 규모로 건설된다.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R&D 단지는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올 상반기 양산에 돌입할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3㎚(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공정을 비롯해 12나노미터 D램 등 최첨단 기술 연구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기공식 이후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의 간담회 및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미중 경쟁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 등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차세대 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고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은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란 고(故)이병철 선대 회장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임직원들을 향해 재차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연이어 의지를 드러내왔다. 사법 리스크로 발이 묶인 상황이었던 지난해에도 그는 평택 2라인 설비반입식에 참석했고 앞서 2020년에는 7번의 현장 점검에 나섰다. 지난 6월 유럽 출장 귀국 당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반도체 생태계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
삼성전자는 이번 기흥 R&D단지 건설로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 소재, 장비, 부품 협력사들과의 R&D 협력 역시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우수 반도체 연구개발 인재 육성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계현 DS부문장은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들이 스스로 모이고 성장할 수있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통해, 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