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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환율, 증시 외인 귀환 발목 잡나


입력 2022.08.23 05:00 수정 2022.08.22 16:11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원·달러 환율 22일 장중 한때 1340원선 돌파

외인 투자 매력 하락으로 증시 변동성 심화 가능성

코스피지수 하락에도 외인 순매수세는 지속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찍힌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지난 한 달여간 반등해 온 국내 증시의 회복세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세로 귀환 움직임을 보여 온 외국인들의 수급에도 악재로 작용할지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 날 전 거래일 대비 30.19포인트(1.21%) 하락한 2462.50에 마감했다. 지난 1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500선 중반에서 2400선 중반으로 밀리는 양상이다.


지난달 6일(종가 2292.01) 22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16일(종가 2533.52)까지 한 달여간 완만한 상승세로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를 보였지만 최근 달러화 강세와 맞물리며 이제는 2400선 중반으로 밀려났다.


이와반대로 환율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9원 오른 1339.8원에 마감했다.


지난 17일과 18일 종가 기준 1310원과 1320원을 잇따라 돌파한데 이어 이날에는 1330원선을 넘어 1340원선 코 앞까지 다가간 것이다.


장중 한때 1340원대를 돌파하며 등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만에 134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 상승은 선진국들의 긴축에 따른 수요 압력과 함께 유럽 에너지 위기와 중국 내수 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경기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연내 달러화 강세와 연동된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강 달러 압력이 우세하고 중국에 이어 선진국 수요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수출도 추가 하방 압력이 예상되는 만큼 연내 원·달러 환율을 1300원 중반 이상으로 열어놓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연말까지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여 증시 변동성도 심화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통상적으로 외국인들의 투자 매력도 하락으로 인한 매도 강세가 주가 하락을 불러오고 이들이 증시에서 빼는 자금으로 인한 달러화 국외 유출은 다시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한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여온 터라 환율 급등이 이들의 귀환에 찬물을 끼얹게 될지도 주목된다.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가 베어마켓 랠리를 보인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471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2조5624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하던 지난 6월 코스피시장에서 5조5816억원을 순매도하던 것에서 최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왔던 터라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다만 최근 환율 급등에도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환율 상승이 외국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 17일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8059억원으로 일 평균 2000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이미 조정이 이뤄진 터라 상반기와 같은 지수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환율 상승이 최근 증시 반등세를 약화시키긴 하겠지만 당장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전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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