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SUV 시장 강자, '티구안'으로 韓 소비자 공략
국내 소비자 취향저격한 '공간성' 강조한 가솔린 차량
하반기 'ID.4', '제타'도 출격 대기…수입차 4강 탈환 여부 주목
폭스바겐이 브랜드 베스트셀링 모델인 티구안 올스페이스에 '가솔린' 심장을 달아 '수입차 4강' 자리 되찾기에 나선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지난 2017년 출시 이후 전세계 누적 15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전략 모델인 만큼 흥행에 자신감을 보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3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크레스트72'에서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 공식 출시 행사를 열었다.
한국 지사 부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에 대해 "동급 수입 SUV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상품성을 바탕으로 지금까지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프리미엄의 가치를 선사할 것이"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티구안에 대해 "한 마디로 '웰메이드 독일 SUV'라고 할 수 있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이를 경험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티구안은 국내 SUV 시장에서 소위 '잘 나가는' 모델이다. 지난 2018년 5인승 티구안 올스페이스로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이어 7인승 SUV가 출시된 2020년에는 수입 SUV 최초로 판매 5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수입차 '월별 베스트셀러'에는 22회 이상 기록됐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2세대 티구안 부분변경 모델의 롱 휠 베이스 버전이다. 이름 그대로 '공간'에 강조점을 찍고 있다. 4730mm의 긴 차체를 기반으로 한 2790mm의 긴 휠베이스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러면서도 외부 디자인 자체는 '스포티한 비율'을 추구했다. 이전 모델보다 길이는 30mm 늘리고, 높이는 15mm 낮춰서 스포티해졌다.
트렁크 용량은 2열과 3열을 모두 접을 경우 1775ℓ까지 늘어난다. 3열만 접을 경우에는 700ℓ이며, 2열과 3열을 모두 이용해 '7인승'으로 이용할 경우에는 230ℓ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국내 출시 최초로 가솔린 엔진인 2.0TSI 엔진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티구안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으면서도 파워트레인이 다양하지 않아 아쉽다는 평가를 종종 받았다. 국내에서 꾸준히 가솔린 엔진에 대한 수요가 있었던 만큼, 이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최고출력은 186마력, 최대토크는 30.6 kg.m다.
아울러 국내 고객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도 대폭 확충했다. 폭스바겐의 운전자 보조시스템인 'IQ.드라이브-트래블 어시스트'가 탑재됐고, 앞좌석 통풍시트, 앞·뒷좌석 히티 시트도 적용됐다. 발동작만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이지 오픈 앤 클로즈'도 기본 탑재됐다.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지난 4일 사전 계약을 실시한 이후 20여일 만에 1500건 이상의 계약이 성사됐다.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가격은 5098만원(개소세 인하분 3.5% 적용, 부가세 포함)이며, 8월 프로모션 혜택을 적용하면 502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흥행을 발판으로 올 하반기에 국내 시장 공략에 더욱 공을 들일 계획이다. 티구안에 이어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인 ID.4와 브랜드 인기 세단인 제타의 하반기 출시로 제품 라인업을 탄탄하게 다진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주로 디젤차만 판매하며 폭스바겐 코리아로서는 국내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파워트레인을 다양화하고 라인업을 보강한 만큼, 수입자 시장에서 '4강' 입지 탈환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지난 1~7월 판매량은 7543대로, 메르세데스-벤츠(4만4653대), BWM(4만3042대), 아우디(1만335대), 볼보(8031대)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뒤에서는 미니(6721대)가 바짝 쫓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2020년까지만해도 벤츠와 BWM, 이우디에 이어 '수입차 4강'의 자리를 지켰었다. 폭스바겐의 2020년 판매량은 1만7615대로 5위였던 볼보(1만2798대)와의 격차도 상당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볼보(1만5053대) 판매량이 폭스바겐(1만4364대)을 앞서면서 4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사샤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 고객의 소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이고,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