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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투쟁' 쉽지 않나…北, '생명선' 中서 쌀 수입


입력 2022.08.23 12:13 수정 2022.08.23 22:1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2년 10개월 만에

최대 규모 쌀 수입

쌀 수입 전무했던 지난해

김정은 "식량 형편 긴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자료사진) ⓒ신화/뉴시스

중국이 북한의 '생명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외부지원 거부' 기조를 유지하며 국제사회의 식량 등 인도적 지원 제안에 선을 그어온 북한이지만, 중국만큼은 예외로 간주하는 모양새다.


2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 자료'를 토대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도정된 쌀'과 '절반만 도정된 쌀'을 약 1만t 수입했다. 이는 약 516만 달러(약 69억원)에 달하며 월별 수입액으론 2년 10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북한은 2019년까지 연간 7000만 달러(약 939억원) 규모의 쌀을 중국에서 수입했지만, 코로나19 창궐 첫해인 2020년에는 대중 쌀 수입액이 약 59만 달러(약 8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쌀 수입량이 전무했다.


관련 여파를 짐작케 하듯,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6월 개최된 노동당 제8기 3차 전원회의에서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올해 최대 목표 중 하나로 식량 증산을 내세운 바 있다. 다만 지난봄부터 코로나19 확산·가뭄·홍수 등의 자연재해가 잇따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으로부터 식량을 대량 수입한 배경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열악한 북한 내부 사정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3월과 4월에도 각각 약 11만 달러(약 1억 5000만원), 약 39만 달러(약 5억원) 규모의 쌀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바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방역전 승리'를 선포한 북한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마스크 1193만장을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도 확인됐다. 북한 전체인구가 2598만명(2020년 세계은행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구 절반가량이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를 중국에서 수입해온 셈이다. 북한은 한국·미국 등 국제사회가 제안한 각종 방역 지원은 한결같이 외면하고 있다.


대중 수출도 크게 늘었으나
전기 수출 영향도 있는 듯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주춤하긴 했으나 북중 교역규모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중국 해관총서는 북한의 지난달 대중 수입액이 5974만 달러(약 801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수입액 1930만 달러(약 259억원)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1298만 달러(약 174억원)로 전달보다 423%나 늘어났다.


다만 북한은 중국과 합작해 운영 중인 압록강 일대 수력발전소 전기를 중국 측에 배분하며 '수출'로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실질적 수출액'은 훨씬 적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기(약 214만 5949달러·약 29억원)' 분야를 제외한 북한의 수출액은 약 1083만 달러(약 145억원)으로 추정된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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