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기한 한달 남았지만 '역대 최저' 거래량 전망, 19개구 10건 미만
정부 '거래 활성화 방안' 준비…"거래 억제 요인 강해, 정상화 어려워"
금통위 25일 기준금리 4회 연속 인상
이자부담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0~0.25% 구간의 '제로금리'에서 1년여 만에 2%대까지 뛰어올라, 6%대의 금리를 넘어서는 주택담보대출이 나오고 있다. 돈을 빌려준다 해도 빌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을 단행했고, 집값 하락세도 지속되면서 '지금 사면 손해'라는 인식이 퍼지며 매수세는 더욱 위축되는 모양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용산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0건으로 한건의 거래도 이뤄지지 않았다. 한자릿수 거래량을 기록한 자치구도 많다.
25개구 중 19개구가 10건 미만의 거래량을 보였다. 그나마도 강동·강북구가 9건을 기록했고, 나머지 중구는 1건 뿐이고, 종로구, 양천구는 각각 3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 내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던 영등포구도 16건, 뒤를 이은 강남구는 15건에 불과했다.
지난달에도 서울의 거래량은 615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 2월(815건)을 하회하고 있는데, 이달에는 173건으로 지난달보다 더 거래가 이뤄지질 않고 있다. 이대로 라면 역대 최저 타이틀은 8월이 가지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거래량이 비정상적인 수준까지 치닫자 활성화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상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경제주체들이 적응할 수 있게 급격한 충격을 막고, 좋은 입지와 품질의 주택 거래는 활성화하게 거래도 인센티브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어떤 대책이 나오더라도 거래 시장을 정상화시키긴 어렵다고 시장에선 보고 있다. 이자부담이 높아지며 매수심리를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0~0.25% 구간의 '제로금리'에 머물던 기준금리는 2.25%로 치솟았고,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금도 6%대 금리의 주담대 상품이 나오고 있는데, 한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으로 연말 기준금리가 2.75~3.0%가 될 경우 주담대 금리가 7%에서 많게는 8%까지 오를 수 있다고 금융권에선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요인이다. 지금 사면 손해본다는 생각에 매수를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등이 시장에 강한 압력을 가하고 있어, 한동안은 거래량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금리는 계속해서 높아지는 상황이고, 집값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보통 부동산은 가격상승 기대감이 있을 때 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같은 상황에선 정부가 어떠한 거래 활성화 대책을 내놓더라도 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금리 상승도 언제 멈출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거래 시장 정상화 시점도 예단할 순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