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23개 제품 조사결과 공개
일부 라떼제품 하루 두병이면 1일 당섭취량에 육박
“영양성분 확인하고 섭취량 조절해야”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즉석커피의 시장규모가 꾸준히 상승세다. 즉석커피 시장규모는 2020년 1조3230억원으로 2024년까지 연평균 약 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다양해진 즉석커피 2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1000월~4400원), 제품 유형과 종류에 따라 카페인, 당류 및 포화지방 함량 차이가 커 제품 구입 시 영양성분을 확인하고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커피로는 아메리카노 커피(아메리카노·스위트 아메리카노·디카페인 아메리카노) 13종과 라떼 커피(라떼·디카페인 라떼) 10종을, 조사 항목으로는 품질(카페인·영양성분 등), 안전성(미생물·오크라톡신A·이물 등), 표시 적합성(내용량·영양성분 표시 등), 환경성, 가격 등을 분석 비교했다.
우선 카페인은 아메리카노·라떼 커피보다 당연히 디카페인 커피가 매우 적었다. 아메리카노 커피의 카페인은 100mL당 평균 34mg(25~51mg), 라떼 커피는 36mg (27~49mg)로 유사한 수준이나 디카페인 커피는 3mg(1~6mg)으로, 아메리카노와 라떼 커피의 약 8% 수준이었다.
제품 1개당 카페인은 바리스타룰스 콜드브루 블랙(매일유업) 제품이 150mg으로 가장 많아 식품의약품안전처 카페인 최대 1일 섭취권고량(성인기준 400mg)의 38%였다. 반면 콘트라베이스 디카페인 블랙(롯데칠성음료) 제품은 가장 적은 4mg으로 최대 섭취권고량의 1% 수준이었다.
청소년은 체중 등 신체 발달 정도에 따라 제품 1개 섭취만으로도 카페인 최대 1일 섭취권고량을 초과할 수 있어 커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당류 함량은 라떼와 스위트 아메리카노 커피 순으로 많았다. 라떼 커피의 당류는 100mL당 평균 7.2g(6.5~8.0g)으로 평균 3.7g(3.3~4.0g)인 스위트 아메리카노 커피보다 약 1.9배 많았다.
스위트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아메리카노 커피에서는 시험대상 10개 제품 중 9개 제품에서 당류가 검출되지 않았으나 아카페라 아메리카노(빙그레) 제품은 제품 1개당 당류 6g이 들어 있어, 구입 시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mL 기준으로는 프렌치카페 카페오레(남양유업) 제품의 당류가 8g으로 가장 많았고 제품 1개 기준으로는 바리스타룰스 디카페인 라떼(매일유업) 제품의 당류가 25g으로 가장 많아 당류 1일 섭취량(50g)의 50% 수준이었다.
영양성분 중에서 포화지방은 제품별로 함량 차이가 컸다. 라떼커피의 포화지방은 1~5.1g으로 제품 1개를 마실 경우 1일 영양성분 기준치(15g)의 7~34%를 섭취하게 된다.
스타벅스 카페라떼(서울우유협동조합) 제품은 포화지방이 5.1g으로 가장 많았고 Homeplus Signature 디카페인라떼(홈플러스) 제품은 1g으로 가장 적었다.
이 외에 포장재 재활용을 위한 재질·구조 등급도 제품별로 차이를 보였다. 전체 23개 제품 중 조지아 고티카 빈티지 블랙 등 5개 제품은 `재활용 우수', 8개 제품은 `재활용 보통', 10개 제품은 `재활용 어려움'으로 제품별 재활용 등급이 달랐으며 포장재 재활용을 위해서는 구입 시 재활용 등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일부 제품은 온라인 정보 표시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 제품에 표시된 영양성분 함량·원재료명 등에 대한 정보와 온라인 판매처에 게시한 정보가 다른 4개 업체(동서식품·서울우유협동조합·빙그레·남양유업)에 자율 개선을 권고했으며, 이들 업체들은 이 같은 권고를 수용해 개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