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선출 발표되자, 장내 환호성 '들썩'
李 "여러분이 절 다시 세워줬다" 지지자들에 감사
정청래·박찬대, 함께 붙어다니며 지지 호소 '눈길'
"꺄악!" "와아악!"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
28일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가 열린 서울 송파구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은 이재명 의원이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는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와아악!"하는 환호성과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이 의원은 77.7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민주당 신임 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당권을 두고 이 의원과 경쟁을 펼친 박용진 의원은 22.23%를 얻는 것에 그쳤다.
이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대선 패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저를 여러분께서 다시 세워주셨다"며 "재집권을 위한 토대 구축이라는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라며 "약육강식 각자도생이 아니라 연대하며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큰 소리로 연호하며 응원봉과 막대풍선, 피켓 등을 흔들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달아오르게 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행사장 내에는 제한된 인원만 입장할 수 있었지만, 응원 열기만큼은 역대 전당대회에 버금갔다.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 안팎은 전당대회 시작 1시간여 전부터 이재명·박용진 당 대표 후보와 장경태·서영교·박찬대·고민정·고영인·정청래·송갑석(기호순) 최고위원 후보 지지자들의 장외 응원전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번 전당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대면으로 치러진 만큼,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3천여 명의 당원·지지자·대의원들이 올림픽공원을 들썩거리게 했다.
행사장 외곽 곳곳에는 각 후보들의 부스 중심으로 지지자들이 몰려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이 의원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은 '가오나시' 인형 탈을 쓰거나 '잼딸(이재명 딸)'이라고 적힌 머리띠 등을 착용한 채 "이재명 당대표"를 외치며 올림픽공원을 활보했다. 특히 이 의원의 부스에선 '이재명'과 '박찬대'라고 적힌 파란색 마스크와 사탕 한 개가 붙여진 이 의원의 사진 등 각종 굿즈도 판매되고 있었다. 100원 이상만 내면 누구나 구입할 수 있었다.
특히 '이재명 러닝메이트'를 자처한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와 친명(친이재명)계 정청래 최고위원 후보는 한 몸처럼 함께 돌아다니며 지지자들을 만나 눈길을 끌었다.
6월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한 송영길 전 대표에게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개딸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편 이재명 신임 당 대표와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신임 최고위원(득표율 순)은 이날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행사장 밖에서 지지자들과 '뒤풀이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