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3경기 선발 출전..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더 날카로워진 강점과 고질적인 약점도 완벽 보완
월드컵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에서 호출 여부 주목
이강인(마요르카)이 깨어났다.
이강인은 28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서 펼쳐진 ‘2022-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바예카노전에서 공격 투톱으로 선발 출격,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마요르카는 이강인 골을 묶어 2-0 이기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후반 19분 페널티박스로 침투한 이강인은 왼발 대각선 슈팅으로 바예카노 골네트를 흔들었다. 2라운드 헤타페전에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시즌 첫 골까지 터뜨리며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이날의 활약으로 이강인은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이 선정하는 최우수선수(MOM)가 됐다.
마요르카 아기레 감독도 “이강인의 활동폭이 매우 넓어졌다. 이강인은 우리 팀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 중 하나”라며 이강인을 치켜세웠다.
올 시즌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고 있는 이강인은 매 경기마다 현지언론의 관심을 모을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구보(일본)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완전 이적하면서 이강인은 폭 넓은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후스코어드닷컴이 올 시즌 활약을 놓고 선정한 프리메라리가 베스트11에는 이강인의 이름도 올랐다. 여기에는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 등이 포함됐다. 기라성 같은 선수들과 베스트11에 오를 만큼 이강인의 시즌 출발은 매우 산뜻하다.
날카로운 패스와 공간을 파고드는 드리블 돌파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이강인은 고질적인 약점도 보완했다. 수비에서의 거친 플레이 대신 효율적인 압박, 공격 전개 시 볼을 오래 끌다 찬스를 잘라먹는 움직임도 사라졌다. 소속팀과 리그에서 완전히 깨어난 모습이다.
현지 매체들은 “지금의 이강인이라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감독=파울루 벤투)도 다시 한 번 이강인에게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할 정도다. “(공수 양면에서)한층 업그레이드 되겠다”는 약속을 지켜가고 있는 이강인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출전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김민재(나폴리) 등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 구상을 사실상 마친 상태다.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다음달 국내서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이 갑작스레 선수 구성에 큰 변화를 주는 스타일은 결코 아니지만, 지금의 이강인이라면 차출해 테스트할 가치는 있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여전히 월드컵에 대한 꿈을 품고 있고, 리그에서 완전히 깨어난 모습을 보여준 이강인을 이렇게 보고만 있기에는 아깝다. 이강인에게 극적으로 마지막 기회가 주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