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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대위 전환' 여진…김기현 ·안철수 연일 설전


입력 2022.08.31 10:29 수정 2022.08.31 20:18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김기현 "리더가 의총 결과 뒤집어

혼란 가중시킨다"며 안철수 지적

安 "의원 절반이 새 비대위 반대,

투표했다면 결과 몰랐을 것" 반박

안철수(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제가 가진 생각을 올바르게 밝히는 게 정치 리더의 자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자신을 겨냥해 "당의 리더로 나서려는 의원이 의총 결과를 뒤집는 결과로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의 지적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처럼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두 의원이 길어지는 지도부 공백 사태 해법에 대한 시각차를 보이면서 차기 당권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반대한 이유에 대해 "이것은 제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는 그런 생각이 전혀 아니다. 정식으로 법원의 판단대로 다시 최고위로 돌아가자는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그는 "의총이 지난 주말에 있었지만, 그 직후에도 저희들 지역에 있는 주민들 의견들도 여러 분을 만나서 듣고 또 심사숙고해서 제가 의견을 내는 것이 그게 정치"라며 "그렇게 생각해서 첫 번째 주자로 나서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 비대위 체제가 아닌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한 뒤, 최고위 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원은 다음 날인 30일 본인 페이스북에 "일단 (법원의) 가처분 효력이 발생해 있는 이상, 달리 선택할 만한 최선책은 없다. 의총에서의 결론은 부득이한 선택으로 의총 결과는 마땅히 존중돼야 한다"며 새 비대위 구성을 반대하는 의견을 비판하면서 안 의원과 반대되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의원이 같은 글에서 "당의 리더로 나서려고 하는 의원이 의총에서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밝히지도 않고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하다 적당히 눈치 보며 뒤늦게 의총 결과를 뒤집는 발언으로 혼란을 가중시켜서는 안된다"며 안 의원을 겨냥한 메시지를 냈다는 점이다.


이 같은 김 의원의 비판을 의식한 듯 안 의원은 전날 의총에서도 "지금 (지도부는) 개혁 동력을 잃은 상태"라며 비대위 구성 반대를 언급한데 이어 이날에도 김 의원에 재차 반박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두 의원 간 경쟁구도가 더 격화되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발언에서 "(의원총회에서) 절반 정도가 비대위에 대한 반대 의견을, 또 절반 정도가 비대위에 대한 찬성 의견을 밝혔다"라며 "비밀 투표에 부쳤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덧붙이며 전날 의총 상황이 치열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자신의 주장인 '비대위 반대' 의견에 동조한 당내세력이 있었단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은 "대통령 취임 첫 해는 개혁의 골든타임으로 정말 중요하다"며 "그런데 이것을 그냥 허비한다는 게 국민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대통령을 위해서도 도리가 아니다.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만에 하나의 가능성도 대비하자는 뜻"이라며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는 생각이 전혀 아니다. 당을 위해서 최선의 방안이 무엇일까, 심사숙고해서 의견을 내는 것이 정치 아니냐"라고 피력했다.


또 안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안 의원은 "정부 여당의 입장에서도 이번 정기국회를 제대로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기국회가 끝나면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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