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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첫 정기국회' 맞는 국민의힘…당 내홍 속 '공세 준비' 분주


입력 2022.09.01 12:05 수정 2022.09.01 12:0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국민의힘, 1일 '윤 정부 첫 정기국회' 시작

'특별감찰관·예산안' 등 치열한 갈등 예고

'재도약' 위해 "야당에 지면 안 돼" 분위기

대야 공세로 '당 내홍' 국면 전환 가능성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가 1일 성일종 정책위의장(왼쪽), 김석기 사무총장(오른쪽)과 함께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를 맞아 대야(對野) 공세를 펼칠 채비에 나섰다. 여소야대 정국이란 약점을 안고 시작하지만 국민의힘은 윤 정부 집권 초반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야당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정기국회에서 성공적인 대야 공세 정국을 만들어낼 경우 최근 극심해진 당 내홍 국면을 전환할 수 있단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은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강력한 여당의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국회는 1일 오후 2시 본회의장에서 개회식을 개최하며 제400회 정기국회에 돌입한다. 우선 국회는 개회식 직후 본회의를 열고 국가인권위원회·국민권익위원회·원자력안전위원회 등 비상임위원 추천 안건과 민생 법안 등의 처리에 돌입한다.


이어 2일과 5일엔 각각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개최된다.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도 이번 정기국회 동안 결정될 전망이다. 오는 14~15일엔 민주당, 국민의힘 순으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진행하며 19일부터 나흘간 정치, 외교·통일·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분야 순으로 대정부질문이 이어진다. 국정감사는 내달 4일부터24일까지 진행된다. 이후 내년도 예산안 심사·의결을 거쳐 정기 국회는 12월 9일 종료된다. 총 100일간의 대장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정기국회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방침이다. 윤 정부 집권 초반 정국주도권을 잡기 위한 힘겨루기가 치열한 상황에서 열리는 정기국회인 만큼 절대로 야당에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정기국회를 대도약으로 삼고자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힘 있게 뒷받침하고 국민통합, 민생경제회복, 3대 규제 개혁혁신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중진 의원은 "이번 국회는 법안과 예산 측면에서 여야간 기싸움이 현실화되는 정기국회가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대선 당시 종합부동산세를 내리는 것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가 지금 뒤집고 있는 부분이나, 특별감찰관제 관련해 말을 바꾸는 모습을 보이는 야당과의 기싸움에서 절대 물러나선 안 되고 그러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1회 정기국회 개회식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와 함께 국민의힘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철저한 '대야 압박'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지난 문재인 정권의 정책 실패들을 짚고,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제동을 걸고 있는 법안과 관련한 치열한 다툼을 통해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미 공세가 시작된 예산안과 관련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강력한 여당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입장이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 5년간 무수한 실정으로 허물어진 민생과 국가의 근간을 정상화 하겠다"며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을 다시 켜 민생을 살리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자신들이 망친 재정건전성을 회복시키고 재정운용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뼈깎는 노력을 '비정한 예산'으로 폄훼하고 진실을 호도했다"며 "비정한 건 예산이 아닌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이미 여야 간 갈등이 예고된 지점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선 이번 정기국회의 쟁점을 크게 △검찰 수사권 조정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 △김건희 여사 특검 요구 △법인세 등 감세 추진 △정부 예산안 심사 등으로 꼽고 있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정부 측에서 그리는 그림이 있다면 여당은 입법이나 예산으로 뒷받침해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당내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하는 모습도 중요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경제다. 경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런 부분은 다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이번 정기국회를 국면 전환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소속 한 중진 의원은 "여소야대에다 첨예한 법안들이 많아 이미 여야 갈등은 예고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 상황에서 우리가 논리적으로 상대방의 내로남불 등을 지적할 수 있다면 정국 주도권을 쥐는 것은 물론이고 여론을 뒤집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정기국회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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