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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깨져버린 김광현 1점대 ERA, 얼마나 어렵나


입력 2022.09.07 15:10 수정 2022.09.07 15:1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LG와의 원정경기서 4실점하며 2.20 ERA

선발 10경기 이상 1점대 ERA는 역대 15명뿐

김광현. ⓒ SSG 랜더스

시즌 내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던 SSG 랜더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이 처음으로 2점대로 올라섰다.


김광현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한 뒤 시즌 11승째를 달성했다.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어렵게 지켜오던 1점대 평균자책점이 깨졌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김광현은 예상대로 난공불락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미국 진출 전보다 완급 조절 면에서 훨씬 발전된 모습을 보여 쉽게 공략할 수 없는 영역에 들어섰다.


현재까지 김광현은 23경기에 등판해 142.1이닝을 소화했고 11승 2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고 있다.


5이닝 이하 투구는 지난 7월 2일 KIA전(3.2이닝 무실점)이 유일하며 4자책점 이상 내준 경기 역시 단 3번에 불과할 정도로 등판 때마다 안정감을 심어주고 있다.


이번 등판 전까지 1.8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던 김광현은 4실점을 하면서 2.02로 크게 뛰어올랐다. 비율 스탯인 평균자책점의 특성상 수치를 낮추기는 어려우나 대량 실점 시 크게 상승하는데 김광현이 바로 그러한 예라 할 수 있다.


선발 10경기 이상 1점대 평균자책점. ⓒ 데일리안 스포츠

선발 투수의 1점대 평균자책점은 KBO리그를 통 틀어도 손에 꼽을 대기록이다.


선발로 1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들 중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예는 단 15번. 이 가운데 구원 등판 없이 순수 선발로만 출전했던 투수는 1995년 해태 조계현과 2010년 한화 류현진, 단 둘뿐이다.


1986년 해태 선동열의 경우 39경기 중 22번을 선발로 나왔고 24승 6패 평균자책점 0.99라는 엽기적인 수치를 찍은 바 있다. 당시 기록한 14.89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는 KBO리그 한 시즌 WAR 역대 1위에 해당하며 당연히 가장 완벽했던 시즌으로 평가받는다.


2000년대에 접어들고 분업화, 현대화가 되면서 선수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상승, 1점대 평균자책점은 더욱 보기 힘든 벽이 됐다.


그럼에도 역사에 이름을 아로 새긴 투수가 바로 2010년 류현진이다. 당시 류현진은 1.8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바 있는데 공교롭게도 김광현 역시 그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김광현도 17승 7패 평균자책점 2.37의 매우 뛰어난 성적을 찍었으나 류현진에게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내주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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