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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형 구속영장 청구의 충격


입력 2022.09.09 07:07 수정 2022.09.09 05:08        데스크 (desk@dailian.co.kr)

ⓒ 연합뉴스

서울서부지검이 박수홍의 형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한다. 영장실질심사는 추석 연휴 이후에 열릴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정치적 사건이 아닌 일반 형사 사건에서의 검찰의 신뢰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러므로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을 정도면, 박수홍 형의 혐의에 대해 어느 정도 확인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물론 속단은 금물이다. 최종 결과는 향후에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이번 사전구속영장 청구가 지금까지의 검경 수사 결과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는 의미는 있다. 검찰은 ‘횡령 금액이 크기 때문에 구속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 박수홍을 향한 동정론이 크게 나타났었다. 당시 언론이 박수홍이 100억 원 피해를 당했다고 기정사실화하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그러다 유튜브 방송과 인터넷 게시물들을 통해 방향이 뒤집혔다.


박수홍이 대중을 속이고 가족을 배반했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근거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대중이 그런 유튜브 방송과 댓글들을 믿었다. ‘고양이 구조는 거짓이고 사실은 거짓 사연팔이로 돈벌이를 한다’, ‘박수홍이 형의 돈을 가로챘다’ 등등의 내용이었다. 많은 이들이 박수홍을 파렴치한으로 대했고 그를 향해 악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연예인 박수홍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신규 프로그램이 조기종영하고 광고 계약까지 해지됐다. 사람들은 박수홍 출연 프로그램의 게시판까지 몰려가 비난을 퍼부었다. 결국 박수홍은 ‘동치미’ 이외의 활동을 거의 못하게 됐다.


심지어 그의 부인에게까지 공격이 이어졌다. 박수홍 부인이 대기업 대표의 후원을 받고 미국 동반 여행을 했다는 식의 유튜브 방송이 나왔기 때문이다. 일반인인 박수홍의 부인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다 이런 내용들이 상당부분 경찰수사에서 거짓으로 확인됐으며, 일부 헛소문을 퍼뜨린 악플러가 박수홍 형수의 지인이라고 알려져 사건에 반전이 일어났다. 그리고 박수홍 측에 대한 의혹제기에 나섰던 유튜버는 다른 방송내용 때문에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물론 박수홍 관련 방송에 대해선 아직 재판이 진행중이지만, 어쨌든 다른 방송내용으로 징역형까지 선고받았다는 점에서 그 유튜브 방송의 신뢰성에 대한 의심이 커진 상황이다.


그러다 이번에 검찰이 박수홍 형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에 이른 것이다. 박수홍 형이 그동안 강력하게 억울함을 호소해왔기 때문에 이번 영장 청구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직 사건이 끝난 것이 아니다. 나중에 결론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건 있다. 유튜브 방송과 인터넷 게시물을 보고 많은 이들이 박수홍을 파렴치한으로 단정하고 그 부부를 매도했는데, 그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다.


이제는 최소한 중립 상태에서 이 사건을 지켜봐야 한다는 흐름으로 바뀌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건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이 인터넷 게시물과 근거 확인도 안 되는 유튜브 방송만 보고 박수홍 부부를 단죄했는가 하는 점이다. 이런 사회를 정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인터넷 게시판 등과 유튜브에서 쏟아지는 정보를 거를 줄 아는 지혜가 절실히 요청된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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