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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침묵 벗어난 손흥민, 달갑지 않은 A매치 강행군


입력 2022.09.19 10:05 수정 2022.09.19 09:34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지난 18일 레스터시티 상대로 부진 벗어나는 해트트릭 작성

대표팀 합류 앞두고 침묵 깬 것은 반갑지만 또 장거리 비행 불가피

국내서 A매치 소화 이후 다시 지친 몸 상태로 토트넘 복귀 아쉬움

대표팀 소집 때마다 강행군을 펼치는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랜 침묵에서 벗어난 손흥민(토트넘)이 9월 A매치를 통해 국내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18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전에서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마침내 긴 부진에서 벗어났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은 큰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올 시즌을 맞이했지만 예상 밖으로 골 침묵이 길어지며 우려를 자아냈다.


그는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시즌 개막 후 공식전 9경기 만에 첫 골을 기록했다. 리그에서는 7경기 만이다. 첫 골이 들어간 뒤에는 생각이 많아진 듯 어떤 세리머니도 하지 않고 한동안 관중석을 바라봤다.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손흥민은 잠시 토트넘을 떠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3일 코스타리카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7일에는 카메룬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9월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19일 오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합류 예정이다. 골 침묵을 깨고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다시 폼이 올라오기 시작할 때 강행군에 나서는 것은 달갑지 않다.


축구대표팀은 9월 두 차례 A매치를 모두 국내서 치른다. 본선 H조에 함께 속한 경쟁국들과 일본, 이란, 사우디 등 아시아 국가들도 모두 유럽 등지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가운데 9월 A매치를 국내서 치르는 국가는 한국뿐이다.


이로 인해 손흥민은 물론 황의조(올림피아코스), 김민재(나폴리) 등 핵심 유럽파들은 A매치를 위해 장거리 비행에 나서야 한다.


긴 침묵에서 벗어난 손흥민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대표팀 소집을 위해 장거리 비행에 나서야 한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흥민의 경우 지난해 10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장 힘든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언급됐다. 실제 2018년 8월부터 약 3년 동안 모두 22만3000km를 이동할 정도로 혹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체력이 떨어지면 골 결정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올 시즌 초반 부진도 프리시즌에 진행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느라 체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손흥민의 주특기 중 하나는 몰아치기다. 부진하다가도 한 번 골이 터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몰아친다. 하지만 손흥민은 9월 A매치를 소화하면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지친 몸을 이끌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모처럼 긴 부진에서 벗어나 이제 좀 본격적으로 리그 정복에 나서려 할 때 A매치를 소화하기 위한 강행군은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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