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임장관·원내대표 등 풍푸한 경험 강점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뒤 소방수로 재낙점
"안정과 외연확장으로 당 지지율 올리겠다"
5선의 주호영 의원이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에 선출됐다. 주 의원은 한차례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이 있지만, 위기를 맞은 국민의힘을 수습하기 위해 소방수로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게 됐다.
주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재석의원 106명 중 61표를 얻어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추대론 분위기 속에서 경쟁 상대인 이용호 의원이 예상 밖으로 많은 42표를 획득, 내부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1960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난 주 의원은 능인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법과대학에서 수학했다. 1982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군법무관 생활을 거쳐 1988년 대구지법 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대구고등법원 판사,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지냈으며 2004년 17대 총선 대구 수성을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후 대구 수성을에서 18대부터 20대 국회까지 내리 4선 연임에 성공한 주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5선 반열에 올랐다. 당시 지역구 현역의원이자 민주당의 대권 주자로 꼽히던 김부겸 전 의원을 상대로한 압도적인 승리였다.
5선을 역임하는 동안 당직을 두루 거치며 당무는 물론이고 국회 입법 프로세스, 여야 협상, 당정 관계에 누구보다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 의원은 원내부대표와 원내수석, 정책위의장, 원내대표를 역임했으며,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도 지낸 바 있다. 또한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특임장관을 맡아 청와대와 국회 사이 가교 역할을 했었다.
국회에서는 법사위·운영위·여가위·환노위·외통위·문체위·국토위·정무위·국방위 등 주요 상임위를 모두 거쳤으며, 상임위원장을 맡아 위원회를 이끈 경험도 가지고 있다.
앞서 윤리위의 징계로 이준석 전 대표의 당원권이 정지되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비대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주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호출된 것도 폭넓은 경험과 경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법원의 결정으로 1차 비대위가 해체됐지만, 주 의원은 원내대표로 지도부에 다시 입성하며 위기 수습이라는 소명을 이어가게 됐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우선 당이 안정돼야 하고 외연 확장을 통해 지지율을 올리겠다"며 "약자와의 동행, 호남과의 동행, 청년 정치 참여, 빈부격차 해소 등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게 당 지지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