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기량 뽐내고 있는 이강인·김민재 대표팀 복귀
부진과 부상 이유로 떠났던 선수들 완전한 상태로 가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벤투호’가 마침내 완전체를 구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고 9월 평가전 소집 명단에 오른 선수들이 19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집결했다. 김민재는 소속팀 일정으로 20일 합류한다.
소집된 선수들은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준비한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을 약 2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최종 엔트리 구성을 위한 마지막 점검 무대다.
다행히 마지막 시점에 완전체 명단이 나왔다.
지난 18일 EPL 레스터시티전에서 골 침묵을 깨고 해트트릭을 달성한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의조(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등이 버틴 공격진에는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부름을 받지 못했던 이강인(마요르카)도 모처럼 합류한다.
올 시즌 내내 정교하면서도 날카로운 킥을 과시한 이강인은 지난 17일(한국시각) 마요르카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펼쳐진 ‘2022-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알메리아전에서도 풀타임 활약했다.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3도움)를 쌓으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던 이강인은 알메리아전에서는 선제골을 지키기 위해 수비에 무게를 뒀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상대 선수의 거친 플레이에도 냉정을 유지하는 등 지난 시즌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에 이강인이 합류했다면, 수비에는 ‘핵’ 김민재(나폴리)가 복귀한다. 부상으로 지난 6월 A매치 4연전에 빠졌던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3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왔다.
세리에A-EPL 득점왕들을 봉쇄한 김민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자랑하는 리버풀AC밀란까지 막아내며 정상급 수비수로 떠올랐다. 더 이상 유럽 최정상팀과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를 막아내는 김민재의 탄탄한 수비는 놀랄 일이 아니다. 세리에A에서는 머리로 2골이나 넣으며 ‘골 넣는 수비수’의 면모까지 뽐내고 있다. 김민재의 합류로 벤투호는 완전한 수비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부상 이탈 우려를 낳았던 나상호(FC서울)도 정상 합류했다.
나상호는 지난 18일 K리그1 33라운드 대구전에서 이근호 태클에 쓰러졌다. 일어서지 못한 채 들것에 실려 나갔다. 부축을 받으며 겨우 라커룸으로 향한 나상호의 모습을 보면 골절이나 파열 같은 큰 부상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검사 결과 큰 부상은 아니었다. 보름 정도 시간을 주면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 소집 훈련에도 합류했다. 측면 공격수 나상호는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래로 선발과 교체 가리지 않고 꾸준히 출전한 '황태자' 중 하나로 불린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는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벤투호가 완전체인 것과 달리 평가전에서 상대할 카메룬(FIFA랭킹 38위)의 전력이 ‘1.5군’ 수준에 그치는 것은 아쉽다. 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와 한 조에 속한 카메룬의 한국 평가전 소집 명단에는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잠보 앙귀사(나폴리) 등이 빠졌다.
뉴질랜드와의 플레이오프 끝에 월드컵 티켓을 잡고 ‘죽음의 조(스페인-독일-일본)과 같은 조에 묶인 코스타리카(FIFA랭킹 34위)도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와 에이스로 꼽히는 옐친 테하다가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