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TK 방문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회동
김기현 '민심', 안철수 '당심' 잡기에 주력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두 사람은 전국 당원 대상 특강·대학 강연·소상공인과의 만남 등 당심과 민심을 모두 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김기현 의원은 전남·대구·서울·제주·부산 등 전국을 돌며 '민심' 잡기에 더 주력하는 모습이다. 안철수 의원은 TK(대구·경북)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당심' 끌어올리기에 한창이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70%, 일반여론조사 30%로 당 대표를 뽑는다.
김 의원은 22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전국을 돌고 있는데 (국민의힘) 민심이 어떻냐'는 진행자 질문에 "요즘 좋겠냐. 야단을 많이 맞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정권이 있는 각종 기관장들이 철밥통처럼 앉아 있는데, 정권이 바뀌고 국민 뜻이 달려졌으면 새로운 인물들을 기관장을 앉혀야 국정철학이 요소요소 반영되는 것인데, 왜 빨리 정리 못하느냐고 난리다"라며 "또 인플레이션이라든지 고금리 등으로 서민들 살기가 어려운데 민생을 챙기기보다 왜 자꾸 정쟁에 몰입하고 있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한 달 동안 전남도당 방문, 전남 소상공인 간담회, 대구시당 및 경북도당 방문,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특강, 제주 4·3평화공원 및 제주도당 방문, 부산시 당협 방문 등에 나섰다. 21일에는 여의도 국회에서 '미디어 미래를 위한 개혁' 대토론회를 열며 세 결집도 과시했다. 토론회에는 당 소속 의원 40여명이 참석했다.
4선에 원내대표를 지낸 김 의원은 당심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 여론조사 지지율을 끌어 올리고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것이 과제다.
반면 당에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안 의원은 대선주자급 인사로 인지도는 최상이지만, 아직 당심을 확실하게 잡지는 못했다. 안 의원은 20일 오전 경북 소재 대학인 국립금오공과대학교, 경북대학교을 연달아 찾아 강연을 했으며, 이후 곧바로 대구 서문시장으로 달려가 TK 바닥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오전에는 경부 영주시 순흥안씨 제단 성묘에 참석했다. 안 의원은 "경북 영주가 뿌리"라며 TK와의 접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21일에는 대구 동산병원을 방문해 현재 의료 시스템의 문제 등에 관한 이야기를, 같은 날 오후에는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나 당 혼란 해결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김 의원도 비공개로 홍 시장을 만났다. 홍 시장은 안 의원을 만나 "당내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은 비공개로 왔다 갔는데, 안 대표님은 확실히 감각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두 사람의 '당권 준비'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기는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
전당대회는 이준석 전 대표가 낸 추가 가처분에 대한 향후 법원 결정에 달려있다. 기각될 경우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내년 초를 목표로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인용될 경우 곧바로 전당대회를 준비할 가능성도 있다. 정진석 위원장은"가처분이 인용된다 하더라도 3차 비대위는 없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김 의원은 지속적으로 '빠른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 "저는 벌써 전당대회를 마쳤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며 "우리 당이 여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내부 정비가 안 되어 있어 그렇다. 하루빨리 정상적인 지도 체제를 갖춰야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