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한민국은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글로벌 보건 시스템 강화 노력 힘 보태고자 해"
윤석열 대통령은 현지시간 21일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글로벌 보건 시스템 강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더욱 힘을 보태고자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향후 3년 동안 총 1억 달러를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시내의 한 빌딩에서 열린 회의에서 "에이즈·결핵·말라리아 3대 감염병 퇴치를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을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코니 무덴다 (RED) 단체 홍보대사, 윤석열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각국 정상이 집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20년 전 극복이 불가능해 보였던 감염병들을 글로벌 펀드와 함께 극복해왔고 수많은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라며 "그러나 이런 성과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후퇴하고 있다"며 "보건 취약국의 보건 시스템과 대응 역량은 더 악화되었고, 말라리아와 결핵에 의한 사망자는 늘고 에이즈 진단 검사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 진단했다.
이어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의 결심과 행동이 매우 중요하다. 보다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회복력 있는 글로벌 보건 시스템을 갖춰야만 우리 미래세대에게 보다 자유롭고 건강한 세상을 열어줄 수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정부와 민간이 모두 함께 글로벌 펀드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2004년 이래 우리 정부는 글로벌 펀드에 기여해 왔고 한국 바이오제약 기업들 역시 우수한 기술력과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펀드와의 협력을 확대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앞으로 대한민국은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글로벌 보건 시스템 강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더욱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은 총 1억 달러를 앞으로 3년 동안 기여할 것"이라 약속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미래 세대에게 감염병으로부터 더 안전하고 더 건강하며 보다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행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행사가 모두 끝난 후 각국 정상들이 자유롭게 인사를 나누는 시간에 바이든 대통령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은 美 인플레감축법(IRA)·금융 안정화 협력·확장억제 등에 관해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