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발표 이외에
제가 해석하는 건 적절치 않아"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들어봤지만 명확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슨 큰일이 나가지고 과학수사연구소에 (발음 규명) 의뢰를 하는 것도 적절치 않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스탠딩 환담을 가진 직후, 박진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행사장을 떠나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관련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은 "짜깁기" "왜곡" "국익 자해행위"라는 표현을 활용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 대통령이 재정공약회의를 계기로 저개발 국가 질병 퇴치를 위해 1억 달러(약 1410억원) 공여 약속을 한 상황에서 예산권을 쥔 우리 국회가 몽니를 부릴 수 있다고 보고 우려를 표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윤 대통령의 비속어는 한국 의회를 겨냥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할 이유가 없는 만큼, "바이든"이라는 발음으로 알려진 대목이 사실은 "날리면"이라는 해명도 덧붙였다.
결국 대통령실 입장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한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느냐"고 말한 것이 된다.
한 총리는 "아무리 들어도 내용 자체를 잘 모르겠다"며 "대통령실이 발표한 것 이외에 제가 해석하는 것은 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 참석 계기 일본 정부와의 현안 협의 가능성에 대해선 "무슨 특정한 안을 가지고 협상을 한다거나 그런 상황은 안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한 총리가 이끄는 한국 정부 조문 사절단은 오는 27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리는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하는 한 총리와 오는 28일 만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