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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비속어 질문에…韓총리 "들어봤는데 불명확"


입력 2022.09.23 15:10 수정 2022.09.27 14:3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대통령실 발표 이외에

제가 해석하는 건 적절치 않아"

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들어봤지만 명확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슨 큰일이 나가지고 과학수사연구소에 (발음 규명) 의뢰를 하는 것도 적절치 않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스탠딩 환담을 가진 직후, 박진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행사장을 떠나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관련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은 "짜깁기" "왜곡" "국익 자해행위"라는 표현을 활용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 대통령이 재정공약회의를 계기로 저개발 국가 질병 퇴치를 위해 1억 달러(약 1410억원) 공여 약속을 한 상황에서 예산권을 쥔 우리 국회가 몽니를 부릴 수 있다고 보고 우려를 표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윤 대통령의 비속어는 한국 의회를 겨냥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할 이유가 없는 만큼, "바이든"이라는 발음으로 알려진 대목이 사실은 "날리면"이라는 해명도 덧붙였다.


결국 대통령실 입장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한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느냐"고 말한 것이 된다.


한 총리는 "아무리 들어도 내용 자체를 잘 모르겠다"며 "대통령실이 발표한 것 이외에 제가 해석하는 것은 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 참석 계기 일본 정부와의 현안 협의 가능성에 대해선 "무슨 특정한 안을 가지고 협상을 한다거나 그런 상황은 안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한 총리가 이끄는 한국 정부 조문 사절단은 오는 27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리는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하는 한 총리와 오는 28일 만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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