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전 2실점 놓고 축구팬들 크게 실망
카메룬전 실점 시 월드컵 앞두고 부담 더 커져
코스타리카전 수비를 놓고 여기저기서 실망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가운데 카메룬전을 앞둔 벤투호는 무실점 승리를 향해 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 카메룬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11월21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팬들 앞에서 가지는 마지막 A매치인 만큼, 선수들은 깔끔하게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코스타리카전에서 실망을 안긴 수비진은 그런 생각이 더 간절하다.
벤투호는 지난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황희찬(울버햄턴)-손흥민(토트넘) 골이 터졌지만 허무하게 2골을 내주면서 가까스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해야 하는 벤투호로서는 대륙간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월드컵에 올라온 코스타리카(FIFA랭킹 34위)와의 홈경기 무승부는 아쉬운 결과다.
UEFA 챔피언스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AC밀란과 리버풀 등을 상대로도 최고의 수비 능력을 과시한 김민재가 합류했음에도 벤투호의 불안한 수비는 여전했다.
측면과 중앙 모두 탄탄하지 못해 코스타리카는 어렵지 않게 크로스했다. 좌우 풀백 김진수(전북 현대)와 윤종규(FC서울)는 코스타리카의 빠른 리듬에 적응하지 못했다. 공격 가담에 힘을 썼지만 수비 전환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벤투 감독도 “전반 막판 10분 수비 적극성이 떨어졌다. 후반에도 우리가 주도했는데 수비 전환에서 아쉬움이 남았다”고 평가했다. 김민재 합류에도 2골을 내준 것에 대해 “김민재는 환상적인 선수다. 김민재 합류만을 놓고 수비진의 퀄리티를 평가할 수는 없다. 팀 전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비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던 코스타리카전 보다 ‘1.5군’ 전력으로 한국을 찾은 카메룬과의 경기는 부담이 더 크다. FIFA랭킹 38위 카메룬은 카타르월드컵에서 브라질·세르비아·스위스와 한 조에 속한 팀이다.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에는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잠보 앙귀사(나폴리) 등이 빠졌다.
지난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우즈벡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과 후반 각각 1골씩 내주고 0-2로 졌다. 교체 카드까지 꺼내며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1골도 넣지 못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완전체로 합류한 벤투호의 스파링 상대로 부족하다는 것이 주된 평가다.
포르투갈-우루과이에 비해 피파랭킹이 아래에 있는 팀들과의 홈경기에서 실점이 이어진다면 월드컵을 앞둔 벤투호에는 큰 짐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카메룬은 한국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가상의 가나'로 여기는 팀이다. 카메룬전을 무실점 완승으로 장식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