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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 4.76%…9년 7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22.09.30 12:19 수정 2022.09.30 12:20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주담대 금리 4.35%…10년래 최고

서울 중구의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데일리안

기준금리 연속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 다시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4.53%)에 비해 0.23%p 오른 4,7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1월(4.84%)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15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5%로, 전월(4.16%) 보다 0.19%p 올랐다. 이는 2012년 8월(4.4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주담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은행채 5년물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5.91%로 0.33%p 오른 6.21%를 나타냈다. 지난달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후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은행채 금리 등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의 영향이다. 2013년 7월(6.25%)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2.90%) 대비 0.06%p 상승한 2.96%를 기록했다. CD(91일물)는 2.79%로 전월 대비 0.38%p 올랐다. 은행채 5년물은 3.81%로 전월(3.66%) 보다 0.13%p 상승했다.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4.46%로 전월(4.12%) 대비 0.34%p 올랐다. 2014년 7월(4.28%) 이후 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39%p 오른 4.23%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4.65%로 전월 대비 0.29%p 올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각각 2014년 7월각각 4.28%, 4.7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전월 보다 0.09%p 상승한 10.6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0년 1월(10.63%)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협동조합은 0.22%p 오른 5.26%, 상호금융은 0.2%p 상승한 4.66%, 새마을금고는 0.33%p 오른 5.12%를 기록했다.


가계와 기업 대출금리 모두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4.53%)대비 0.23%p 상승한 4.76%로 나타났다. 2013년 1월(4.84%) 이후 9년 7개월 만이다.


예금은행 수신 및 대출금리 추이. ⓒ한국은행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05%p 오른 2.98%로 나타났다. 2013년 1월(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91%로 전월 대비 0.09%p 올랐다. 2013년 2월(2.94%) 이후 가장 높다.


정기예금 금리도 0.08%p 상승한 2.91%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2.56%로 전월보다 0.95%p 하락했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05%p 오른 3.23%를 기록했다.


지난달 축소됐던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다시 벌어져 전월(1.28%) 보다 0.28%p 확대된 1.49%를 나타냈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43%p로 전월보다 0.05%p 확대됐다. 2014년 9월(2.44%p)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이다.


이는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 상승폭이 전달 0.52%p에서 0.05%p로 크게 축소된 반면, 대출금리는 전월과 같은 수준인 0.31%p 올랐기 때문이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기준금리가 8월 말 인상되면서 은행들이 뒤늦게 예·적금 금리에 반영하고, 단기물 취급도 늘어나면서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대출금리는 지표금리 상승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면서 예대 금리차가 더 벌어졌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로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도 큰 폭으로 늘었다.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전월(17.5%)보다 7%p 늘어난 24.5%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4월(27%)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안심전환 대출이 실행됐던 2015년 4월(18.3%p) 이후 7년 4개월래 최대폭이다. 잔액기준으로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78.5%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5%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도 전달 16.3%에서 21.0%로 4.7%p 늘어 2013년 1월(21.3%) 이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박 팀장은 “8월 중 혼합형(고정금리) 주택담보 대출금리 수준이 변동형 대출금리 수준보다 상대적으로 낮았고, 향후 금리상승 지속에 대한 기대로 고정대출 금리를 더 선호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씨티은행 대환대출 관련 취급이 축소되면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상승하는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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