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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 훨훨' 속 터지는 리버풀, 누녜스 먹튀 추락?


입력 2022.10.06 09:53 수정 2022.10.06 09:5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맨시티 홀란, 전반만 뛰고도 2골..벌써 11경기 19득점

나란히 EPL 이적한 누녜스, 자신감마저 상실한 움직임

맨시티 엘링 홀란. ⓒ AP=뉴시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괴력을 뿜으면서 다윈 누녜스(리버풀)를 향한 실망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맨시티는 6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G조 3차전에서 FC코펜하겐(덴마크)을 5-0 대파했다.


전반 7분 칸셀루의 낮은 크로스를 받은 홀란은 박스 중앙에서 오른발로 골문을 뚫었다. 첫 터치가 첫 골로 연결된 순간이다. 전반 32분에는 고메즈 슈팅이 코펜하겐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침착하게 밀어 넣고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홀란을 지켜보던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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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돼 해트트릭 기회는 잡지 못했다. 챔스에서 전반만 뛰고도 2골을 넣은 홀란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 3경기 연속 해트트릭 등 포함 11경기 19득점을 쌓았다.


리버풀 다윈 누녜스. ⓒ AP=뉴시스

이적 첫 시즌 홀란이 훨훨 날아오를수록 가슴을 치는 쪽도 있다. ‘8경기 2골’ 누녜스를 품고 있는 리버풀이다.


지난 시즌 포르투갈리그 득점왕 출신의 누녜스는 홀란과 함께 강력한 EPL 득점왕 후보로 꼽혔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누녜스는 리버풀 역사상 가장 높은 이적료(옵션 포함 1347억)를 기록했다.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는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를 넘어선 규모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벤투호의 첫 상대 우루과이 대표팀 공격수라 국내 팬들에게도 화제가 됐다.


장신(187cm)의 공격수이면서도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수비라인 뒷공간을 파고든 뒤 높은 결정력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감독들이 공격수에게 원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고 평가받은 누녜스는 지난 시즌 37경기 32골(4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리버풀 이적 후에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프리시즌에도 주춤했던 누녜스는 개막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기대치를 끌어올렸지만, 이후에는 아쉬움을 넘어 실망스러운 행보로 리버풀 팬들의 거센 질타까지 듣고 있다.


홀란드가 EPL 역사상 6경기 만에 10호골 고지를 가장 빨리 밟은 선수가 됐을 때, 누녜스는 징계로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2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누녜스는 상대 수비수와 언쟁을 하다 박치기를 범해 퇴장 됐다.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뉴캐슬전에서는 상대팀 벤치에 욕설을 내뱉었다는 혐의도 받았다. 이후에도 비매너 플레이로 도마에 올랐다.


좋지 않은 반응이 주를 이루면서 이제는 자신감도 잃었다. 지난 5일 챔피언스리그 레인저스FC전에서도 득점 없이 물러났다. 현지 중계진은 “지난 시즌 누녜스에게서 볼 수 있었던 활기가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감독과는 아직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녜스는 최근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출신의)클롭 감독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동료들에게 다시 물어보고 의미를 파악한다”며 가벼운 톤으로 말했지만,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누녜스가 기대만큼 터지지 않는다면 올 시즌 리버풀은 EPL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만족했던 지난 시즌을 넘어서기 어렵다. 시즌 초반 리그에서는 9위(2승4무1패)에 그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A조에서도 2위에 머물러 있다. 먹튀로 추락하고 있는 누녜스가 홀란처럼 훨훨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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