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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이대호, 은퇴시즌까지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업적


입력 2022.10.08 21:45 수정 2022.10.08 21:4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8일 LG와 정규시즌 최종전 끝으로 은퇴

이승엽도 못한 은퇴 시즌 3할 타율, 100타점 이상 기록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홈경기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빅보이’,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롯데)가 마침내 정든 유니폼을 벗는다.


이대호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2 KBO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을 끝으로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소속팀 롯데가 올 시즌에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대호의 은퇴 무대는 포스트시즌이 아닌 올해 정규리그 144번째 경기가 됐다.


앞서 이대호는 전무후무 타격 7관왕, 9경기 연속 홈런 세계신기록, 2008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 주역 등 한국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겼다. 이에 KBO리그에서 지난 2017년 ‘국민타자’ 이승엽에 이어 두 번째로 은퇴투어에 나섰다.


팀은 비록 올해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대호의 방망이는 은퇴시즌까지 변함없이 뜨거웠다.


고별전에서도 1회 첫 타석에서 대형 2루타로 선제 타점을 기록했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이대호는 LG 선발 김영준을 상대로 펜스 직격 중월 2루타를 터트리며 렉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사직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최종전에서도 안타를 추가한 이대호는 은퇴 시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활약이 상당했다. 타율 0.331(4위), 101타점(4위), 179개 안타(4위), 23홈런(공동 5위) 등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의 은퇴경기가 열린 8일 부산 사직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 뉴시스

은퇴 시즌에 3할 타율,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이대호 뿐이다. 향후 은퇴를 앞둔 선수가 이 정도 성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타자’ 이승엽도 은퇴 시즌인 2017년 135경기에서 나와 24홈런 87타점 타율 0.280의 준수한 성적표를 남겼는데 이대호는 이를 훌쩍 뛰어 넘었다.


이로 인해 많은 팬들과 야구인들이 은퇴를 만류했지만 이대호는 ‘부산 사나이’답게 자신이 한 번 내뱉은 말을 도로 주워 담지 않았다.


LG전을 끝으로 공식 경기는 모두 마쳤지만 이대호의 은퇴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이날 경기 종료 후에는 이대호의 등번호 ‘10번’에 대한 영구결번식과 성대한 은퇴식이 함께 거행됐다.


이제 이대호는 떠나지만 그가 달았던 등번호 10번은 롯데 구단의 유일한 영구결번인 고 최동원의 ‘11번’ 옆에, 롯데 팬들의 마음속에 고이 남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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