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 디비전시리즈 상대 LA 다저스 원투펀치 상대 타율 1할 안돼
열세 사실이지만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성격 달라
정규시즌 부진으로 조롱 들었던 그리샴 PS서 미친 활약
뉴욕 메츠를 밀어낸 샌디에이고가 결국 ‘최강’ LA 다저스와 붙는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10일(한국시각) 뉴욕 원정에서 끝난 ‘2022 메이저리그(MLB)’ 와일드카드 시리즈 3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 ‘큰 산’으로 여겼던 메츠를 넘고 NL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 올랐다.
지난 시즌 데뷔한 MLB 무대에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김하성의 활약도 쏠쏠했다. 2안타로 타율 0.250을 찍은 김하성은 볼넷을 4개나 고르며 출루율 5할을 기록했다(1도루 4득점).
와일드카드 레이스 1위팀 메츠와의 3연전에서 주전 유격수로서 확실하게 역할을 했던 김하성은 이제 MLB 전체 승률 1위(0.685·111승51패) LA 다저스라는 거대한 벽 앞에 선다.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12일 오전 10시37분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13일 오전 9시37분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메츠를 꺾고 올라온 상승세는 인정하지만, 샌디에이고가 다저스에 크게 뒤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NL 서부지구에서 2위에 올랐지만 1위 다저스와는 무려 22게임 차이. 올 시즌 19차례 맞대결에서는 5승에 그쳤다. 그 중 2승은 다저스가 NL 서부지구 1위를 확정한 뒤 맞붙은 대결에서 따냈다.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이라는 선발 카드가 있지만, 와일드카드 3경기를 치르면서 이미 한 차례 소모했다. 어쩔 수 없이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는 원투펀치가 아닌 마이크 클레빈저를 선발로 예고했다. 클레빈저는 올 시즌 다저스 상대로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9.69로 좋지 않았다.
NL 평균자책점 1위이자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훌리오 유리아스, MLB 통산 197승을 수확한 클레이튼 커쇼 등이 버틴 다저스 선발 마운드를 공략해야 하는 타선은 더 약해 보인다.
샌디에이고의 올 시즌 다저스전 팀 타율은 채 2할이 되지 않는다. 마차도가 4개의 홈런을 터뜨렸지만, 소토도 홈런 없이 타율이 1할대에 머문다. 조시 벨도 1할대다.
김하성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다저스 상대로 18경기 타율 0.136에 그쳤다. 커쇼의 커브를 통타해 만든 홈런은 하나 있지만 삼진을 15개나 당했다. 디비전시리즈 1~2차전에 등판하는 선발 유리아스와 커쇼를 상대로는 15타수 1안타(홈런)로 1할도 되지 않는다.
모두 정규시즌 기록이다. 열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어떤 반전을 일으킬지 알 수 없다. 이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트렌트 그리샴(25)이 보여줬다.
정규시즌 타율 0.184(17홈런)에 그쳤던 그리샴은 메츠의 우완 선발들이 아니었다면 선발 라인업에 오르기도 어려운 타자였다. 팬들의 조롱까디 들었던 그리샴은 포스트시즌 들어 5할 타율(8타수 4안타)을 찍으며 팀의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그리샴 못지않은 활약을 펼쳐 보였던 김하성도 단기전에서 ‘미치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거대한 벽을 뛰어넘는 대반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