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가 부대를 일반에 개방하고 관광 상품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지역경제 활성화 취지의 방안이라지만, 훈련병들을 마치 '사파리' 속 동물처럼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자칫 부대 내 군사보안이 외부로 유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논산시 따르면 백성현 시장과 박원호 육군훈련소장은 지난 7일 시청 상황실에서 '안보·관광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육군훈련소 '안보·관광투어 개발과 운영'을 통해 부대 내 개방 공간을 마련해 입소장병 가족 뿐만 아니라 외국인까지 관광객으로 유치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육군훈련소와 논산시는 전국 어디에도 없는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소식이 전해진 뒤 민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트위터 등 SNS와 온라인 사이트 등에 훈련소 관광 상품화를 지적하는 반응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트위터리안은 "훈련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해 훈련병 가족에게 제공해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관광 상품화라니 말도 안 된다. 훈련병이 사파리 동물이냐"라고 비판했고, 육군 예비역 모 장교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어느 교장에서 어떤 훈련 내용을 공개할지도 궁금하다"라고 지적했다.
뉴스1에 따르면 해당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가 전해진 뒤 논산시와 육군훈련소 측은 업무협약만 맺은 상태고 추가 실행 계획은 검토한 적 없다고 한 발 물러섰다.
관계자는 "업무협약만 했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현재 논의되지 않은 상태"라며 "업무협약은 지역 상생과 안보 의식 함양과 군 신뢰도 향상을 위해 좋은 취지로 맺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육군훈련소는 연간 1만2000~1만4000여명이 입영해 육군 신병의 50% 가까운 병력을 양성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