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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값 얼마나 오를까…하반기 기업·소비자 부담 ‘확정’


입력 2022.10.17 06:48 수정 2022.10.17 06:48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유업체·낙농가, 오는 31일까지 원유 가격 협상

원유 가격 오르면…유제품 가격도 도미노 인상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우유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뉴시스

이르면 내달부터 우유를 비롯해 치즈와 아이스크림, 빵 등 우유를 사용하는 제품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원유 가격 인상 폭이 다른 해와 달리 클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기업과 소비자가 감내해야 할 부담 역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업계에 따르면 유업체와 낙농가가 참여하는 원유 기본가격 조정협상위원회는 오는 31일까지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올해 원유 가격을 협상을 마치기로 합의했다. 최근 낙농가 생산비가 급등한 만큼 원유 가격이 오른다는 점은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


이번 협의에선 생산비 연동제가 아닌 별도의 조정원칙에 따라 원유 인상 폭을 결정한다. 생산비 연동제가 폐지됐고, 용도별 차등 가격제 도입은 내년부터라 별도의 조정원칙을 따라 원유 인상 폭을 결정할 예정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별도 원칙을 만들기로 한 만큼, 원유 가격 인상 폭은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앞서 낙농가는 생산비 연동제에 기반해 원유 가격을 최소 47원에서 58원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낙농업계는 지난해 원유 가격 조정 협상이 무산됐고, 원유 생산비가 지난해와 올해 리터당 52원 오른 만큼 올해 원유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요구안대로 58원 인상될 경우 우유 소비자 가격은 최대 600원 가까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유제품 가격도 일제히 상승할 전망이다. 통상 원유 가격 인상 결정은 소비자 가격에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데, 이달 안에 원유 가격 인상 합의가 이뤄진다면 올해 연말 안에 유제품 소비자 가격도 일제히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가격 인상은 현실화 되고 있다.


서울우유는 이달부터 대표 제품인 체다치즈 200g, 400g의 출고가를 약 20% 인상했다. 제품의 주요 원재료가 되는 국제 원료 치즈 시세가 폭등했고 환율 급등, 부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불가피하게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업계서는 하반기에도 원유 가격 인상폭이 클 경우 최저임금 인상과 물류비 상승, 우유 판매율 저조로 인한 실적 압박 등을 고려한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기가 문제일 뿐이지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커피 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의 후폭풍으로 우유 제품이 사용되는 라떼 제품군을 중심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다양한 제품 판매가격이 오를 수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낙농가와 유업체 간 원유 가격 협상에 따라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흰우유 자체가 수익을 보기 어려운 대표적인 품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 역시 곱절로 높아질 여지가 커졌다는 점이다. 유업계가 낙농가의 원유 가격 인상안을 수용할 경우 구매 비용이 증가하게 돼 그만큼 소비자 가격 인상 압박 역시 커지게 된다. 우유를 비롯해 치즈와 아이스크림, 빵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완화된다 하더라도 이미 지난해부터 엄청나게 상승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부담은 하반기에도 클 것으로 예측된다”며 “원유가격이 오르면 우유가격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 가격들도 다시 한 번 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어려움은 또다시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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