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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K 88개’ 안우진 교체 직전 “박병호 선배만 상대하고…”


입력 2022.10.16 21:29 수정 2022.10.17 00:0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4-0 앞선 7회 마운드 오르기 전 예상보다 이른 교체

"계속 던지고 싶다고 했지만..다음 경기 생각하셔서"

홍원기 감독, 손가락 물집 때문에 '보호 차원' 교체

키움 안우진. ⓒ 뉴시스

‘에이스’ 면모를 과시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교체 상황을 설명했다.


안우진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불펜이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해 포스트시즌 선발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평가를 받기에 손색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57㎞.


KT 타선은 안우진이 마운드에 있는 6이닝 동안 1점도 뽑지 못했다.


키움이 3회까지 매 이닝 득점을 쌓는 동안 KT는 안우진을 상대로 한 차례도 득점권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4회초 앤서니 알포드의 2루타로 첫 기회를 잡았지만 박병호-장성우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90개도 되지 않는 투구수와 여전히 살아있는 구위에도 키움 홍원기 감독은 교체를 결정했다. 손가락 물집 탓이다. 홍 감독은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이번 경기가 끝이 아니기 때문에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우진 ⓒ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도 교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경기 후 안우진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서 "물집이 생긴 뒤에도 더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계속 말씀드렸다. 안된다고 하셔서 7회 선두타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박병호 선배만 상대하고 싶다고 했다"며 "하지만 다음 경기를 생각해 바꿔주신 것 같다. 다음 등판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던지는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우진은 정규시즌 박병호를 두 차례 상대했는데 모두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도 첫 대결에서 파울 플라이와 삼진으로 완승했다.


KT 타선은 안우진이 내려가자마자 7회 박병호 홈런을 시작으로 8회까지 4점을 뽑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키움 타선의 폭발로 8-4 승리했지만, 안우진으로서는 아쉬울 법도 했다. 하지만 안우진은 “이날은 내 개인의 승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팀이 꼭 이기길 간절히 바랐다. 내 승리가 날아간 것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안우진 호투 속에 이날 승리를 차지한 키움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할 확률은 86.7%(30차례 중 26회). 5전 3선승제 체제에서도 70%에 가깝다(13차례 중 9회).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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