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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대 가둔 교도소 화재, 8명 사망…이란"반정부시위 무관"


입력 2022.10.17 18:32 수정 2022.10.17 18:32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반체제·반정부 수감 교도소…악명 높아

수감자·교도관 무력충돌…61명 부상

이란 정부, 최대 시험대 올라

이란 테헤란 에빈 교도소가 지난 15일 오후 발생한 화재사건과 소요 사태로 파괴돼 마치 폭격을 당한 듯 폐허 상태로 방치돼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반체제 정치인사들과 반정부 시위대가 대거 수용된 교도소에서 무력충돌과 화재사건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두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확산한 반정부 시위와 연관된 사건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AP통신은 전날 오후 9시 30분께 교도소 내 수감자와 교도관 사이에 무력충돌과 화재사건로 인한 8명이 숨지고 61명의 부상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사법부는 이날 테헤란 북부 에빈 교도소에서 발생한 화재가 완전히 진압됐으며 교도소 내 상황이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태는 반정부 시위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반인권적 처우로 악명이 높은 곳으로 알려진 에빈 교도소는 정치범과 반정부 인사들이 주로 수감돼 있다. 현재 반정부 시위대 수백명도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충돌이 에빈 교도소 내 금융 범죄와 기타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수감자들이 수용된 교도소 건물에서 시작됐지만 정치범과 반체제 인사들이 수용된 건물로 빠르게 확산됐다고 전했다. 또한 화재가 발생하기 전 일부 여성 수감자들은 감옥을 탈출해 교도관들과 대치하며 반정부 구호를 외치는 일도 발생했다.


WSJ는 이란 당국이 통제권을 찾았다고 발표했지만 이란 지도부가 현재 최대의 시험에 직면해 있음을 나타내는 표시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란당국이 축소·은폐하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화재 발생 당시 테헤란 대부분 지역에 인터넷이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감자들의 가족과 변호사들은 전날 밤 인근 도로가 전부 차단돼 감옥 근처에도 접근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WSJ는 또 수감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에빈 교도소에서의 사건은 지도자 없는 시위가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확산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도 평가했다.


지난달 13일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던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사건을 계기로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 중이다. 지난 2019년 유가인상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 이후 최대 규모이면서 최장 기간 지속되고 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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