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당청 갈등 일축에 '공취모 논란' 일단락…유지 결정엔 '대립 불씨' 잔존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2.27 04:00  수정 2026.02.27 04:00

계파 논란에 '활동 최소화' 알렸지만

李대통령 공소취소까지 유지하기로

당내 "공취모, '사조직' 비춰질 수도"

李, 당청 엇박자 보도 두고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를 위한 의원모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를 위한 의원모임 출범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주축으로 더불어민주당 105명의 의원들이 참여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공취모)이 독자 활동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계파 모임' '친명 세과시'라는 당 안팎의 지적 이후 이 대통령이 당청 갈등을 일축하며 당에 힘을 싣자 동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당 지도부 차원의 국정조사 추진위원회가 출범했음에도, 공취모는 모임을 해산하지 않기로 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공소가 취소될 때까지 조직을 유지하겠다는 이유지만, 당 일각에서는 친명 선명성을 유지하겠다는 목적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추후 상황에 따라 계파 대립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공취모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당이 공식기구로 공소취소 국정조사 추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며 "(공취모 소속 의원) 105명이 함께한 공취모의 출범과 결의는 당 차원의 공식기구 설치와 국정조사 추진이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출범 당시 밝힌 최종 목표인 (이 대통령을 둘러싼 사건들에 대해) 공소취소가 이루어질 때까지 의원모임은 유지된다"며 "다만 공취모의 독자적 행보는 최소화하고 당 특위와 국조특위에 적극 협조하고 공동 대응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윤석열정부 하 조작기소 진상규명 및 공소취소를 위한 국정조사 추진위원회'(국조추진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계파 색이 옅은 한병도 원내대표가 맡았다. 공취모는 이보다 앞서 친명계를 자처한 의원들이 별도 구성한 의원 모임이다. 당 추진위가 공취모와 같은 취지로 공식 기구를 출범시키면서 공취모의 존속 필요성을 둘러싼 논쟁이 불거졌다.


당장의 계파 대립은 수습 국면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도부와 당내 의원들이 각각 '따로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공취모 소속 의원 일각에서는 '국정조사도 시작 안됐는데 해체되는 것은 공취모의 근본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해산을 거부한 바 있다. 계파 대립의 불씨가 상황에 따라 언제고 재점화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공취모에 소속되지 않은 민주당 의원은 "의원 개별 모임보다 정당성과 명분을 갖춘 공식 기구가 출범했음에도 공취모를 유지키로 한 것은 일부 의원들의 '사조직'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취모 공동대표였던 윤건영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이제는 새롭게 만들어질 당 기구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적었다.


앞서 윤 의원 외 김병주·김기표·민형배·부승찬 의원 등이 계파 모임 논란 등을 이유로 탈퇴했다. 이로써 기존에 105명이던 공취모 소속 의원들은 100명으로 줄었다.


당 지도부는 지속되는 계파 갈등 논란 수습에 나섰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전날 국정조사 추진위원회를 공식적으로 띄웠고, 관련해 공취모 (소속) 의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해서 국조 추진위원을 선임할 예정"이라며 "(추진위는) 공취모에 참여했던 많은 의원들과 함께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당내 갈등 상황에 이 대통령이 당의 손을 들어준 점도 공취모의 활동 명분을 약화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전날 X(엑스·옛 트위터)에 당·청 엇박자를 지적한 기사를 공유하며 "대통령은 뒷전이 된 일이 없고, 그렇게 느낀 적도 없다"고 적었다.


아울러 "민주당은 야당의 극한투쟁 등 여러 장애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맡긴 일을 최선을 다해 잘하고 있다"며 "개혁 입법은 물론 정부 지원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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