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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했던 김하성, 일본도 품지 못한 SS 골드글러브 수상?


입력 2022.10.21 09:07 수정 2022.10.22 10:1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롤링스사 골드글러브 최종후보 발표..김하성 NL 유격수 부문 올라

수치 자체도 뒤지지 않지만 인상적인 수비들 많아 타팀 감독들에 각인

김하성 ⓒ AP=뉴시스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후보에 선정됐다.


김하성은 21일(한국시각) 골드글러브를 주관하는 야구용품 제조업체 롤링스사가 발표한 골드글러브 최종후보(3명) 내셔널리그 유격수(short stop)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ESPN'은 골드글러브상 최종 후보를 공식 발표했다. 월드시리즈 직후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미겔 로하스(마이애미 말린스), 댄스비 스완슨(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함께 최종 후보로 선정된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다. 골드글러브 투표에서 최소 3위에 올랐다는 의미다.


로하스-스완슨과 비교했을 때, 크게 뒤질 것이 없어 수상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KBO리그의 골든글러브와 달리 MLB 골드글러브는 수비 능력만 선정 기준이 된다. 30명의 메이저리그팀 감독들과 팀당 6명의 코치들이 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 선수를 대상으로 투표한다. 이는 결과에 75%의 비율로 반영되고, 세이버 메트릭스 수비 지표는 25%의 비율을 차지한다.


감독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나 수비 지표를 놓고 볼 때, 김하성이 경쟁자들에게 뒤질 이유가 없다. 감독들이 시즌 내내 다른 팀 선수의 수비를 지켜볼 수 없기 때문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수비를 하는 선수에게 표심이 기울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여러 차례 화려하면서도 안정적인 수비로 타팀 감독들에게도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워싱턴전을 마친 뒤에는 상대팀 코칭스태프로부터 “데릭 지터의 전성기가 떠오른다”는 찬사도 받았다. 또 중계진이 “올 시즌 최고의 수비로 꼽힐 만하다”고 지목했던 것도 2~3차례 된다. 수비로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의미다.


14년 총액 3억4000만 달러(약 4852억원)의 초대형 규모 계약을 맺은 ‘홈런왕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약물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가운데 김하성이 수비에서는 그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상황이다.


김하성 ⓒ AP=뉴시스

데뷔 2년 만에 MLB 유격수 탑3에 꼽힌 김하성은 이번 시즌 유격수로 131경기 1092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책은 9개만 기록했다. 더블 플레이는 58개. 수비율 0.980 등 수비와 관련된 모든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최정상급으로 평가받으며 MLB에 진출한 어떤 선수도 유격수로서 단일시즌 1000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2004년 마쓰이 가즈오도 941.2이닝에 그쳤다.


김하성이 필딩 에버리지(0.982)에서는 로하스(0.987), 스완슨(0.986)에 조금 모자라지만 판도를 흔들 요소는 아니다. 수비 능력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인 UZR에서도 5.1, 수비로 막은 득점을 환산한 지표인 DRS 10 등 최근 골드글러브 선정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세이버메트릭스 수비 지표에서도 최상위권에 올랐다.


김하성이 골드글러브를 수상한다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다. 내야수로 범위를 좁히면 일본 선수도 품지 못한 상이다. 데뷔 2년차에 김하성이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확실하게 보여준 골드글러브 후보 발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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