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72 골프장과 관련 최대 주주 지분이 1억원에 인수되는 등 수상한 거래 정황이 포착됐다.
19일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스카이72 대표를 맡고 있던 김모 씨는 2018년부터 ㈜오앤에스글로벌이라는 회사를 자본금 1억원에 설립했다. 이후 290억원의 부채를 발행해 스카이72 지분 49.9% 매입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김씨는 이 지분을 또다시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네스트홀딩스로 하여금 57억원에 인수토록 했다. 이 과정에서 56억원의 염가매수 차익이 실현되며, 사실상 1억원에 인수가 이뤄졌다. 지난 2020년 당시 스카이72의 연매출은 850억원에 이른다.
김씨가 자신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오앤에스글로벌의 공동주주인 ㈜더제이엔엘 컴퍼니는 사업장 확인이 어렵고, 57억원 규모의 회사(감사보고서상 취득원가)가 1억에 매각 돼서다.
김 의원은 스카이72가 무기한 버티기 영업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공항 부지를 무단 점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스카이72는 2020년 3월 30일, 계약 기간 만료(2020년12월31일)가 다가오자 정관을 개정해 해당 조항을 삭제했다. 이는 구본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스카이72 김모 대표를 만나 수의계약을 통한 사업 연장이 어렵다고 얘기한 때로부터 열흘 뒤다.
기존 정관은 정관은 공사와 체결한 실시협약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의하여 사업 허가가 취소된 때, 계약한 토지 사용기간이 만료된 때 법인을 해산하게끔 돼 있었다.
김학용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스카이72에 공개경쟁입찰을 제안하자 버티기 영업을 염두에 두고 정관을 개정한 것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라고 했다.
한편 스카이72가 2020년 12월말 인천공항공사와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 공사 측과 소송을 벌이며 2년 가까이 골프장을 통해 얻은 이익은 1692억원으로 추정된다. 공항공사가 입은 손해는 약 1022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과정에서 스카이72 대표이사인 김씨가 얻을 배당금은 연간 약 80억원으로 추산된다.
김 의원은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대표이사가 지분율을 되려 강화한 것은 추후 버티기 영업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으로 의심된다"며 "스카이72의 의도적 버티기 영업과 부당이득 취득, 탈세 여부와 관련해 국토부, 국세청, 감사원, 국토교통위원회 등 전방위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