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100여발의 포병사격 관측"
北, 14시간 반 만에
군사합의 또다시 어겨
북한이 14시간 반 만에 9·19 남북 군사합의를 또다시 위반했다.
북측 군 당국이 '동·서해상으로 위협·경고 사격을 지시했다'고 밝힌 가운데 우리 군은 '북한의 서해 일대 포병사격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동해 일대로 사격을 감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북측이 동·서해 포병사격을 시간차를 두고 진행해온 만큼, 이날 오후 중으로 동해 일대에서 사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9일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후 12시 30분경부터 북한이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관측하여 조치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현재 낙탄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라며 "우리 영해에 관측된 낙탄은 없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경고통신을 통해 북측의 포병사격이 군사합의 위반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즉각적인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합참은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엄중 경고하고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합참은 "우리 군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번 군사행동이 남측에서 이날 오전 실시된 방사포 사격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밝혔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우리 군 발표 직전 "이날 오전 8시 27분경부터 9시 40분 사이, 아군(북한군) 제5군단 전방 전연 일대에서 적들이 또다시 10여 발의 방사포탄을 발사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며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오늘 오전에 제기된 적정에 대처하여 아군 동부 및 서부 전선 부대들에 다시 한번 동·서해상으로 위협·경고 사격을 진행할 데 대한 지시를 하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연 일대에서 연이어 감행되는 적들의 군사적 도발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북한은 '같은 이유'를 들어 전날 오후에도 포병사격을 감행한 바 있다.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적들이 전날 오전 9시 55분부터 오후 5시 22분까지 남강원도 철원군 전연 일대에서 수십 발의 방사포탄을 발사했다"며 "전날 밤 아군 동부 및 서부 전선 부대들이 강력한 군사적 대응조치로서 동·서해상으로 위협·경고 사격을 진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에 따르면, 북측은 전날 오후 10시경부터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가했다. 약 1시간 뒤부터는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50여 발의 포병사격을 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