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재개 첫 날 상한가...신라젠 혼조세
실적 주가방향 결정…‘적자’는 리스크
코오롱티슈진이 거래를 재개하며 향후 주가 흐름에 이목이 집중된다. 먼저 동결이 해제된 신라젠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실적이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은 이날 오전 11시 40분 현재 주가가 2만850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개장하자마자 시초가가 거래 정지 전 종가(8010원) 대비 100% 오른 1만6050원에 형성된 후 상한가(29.91%)로 직행해 2만850원을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4363억원으로 성일하이텍에 이은 코스닥 시총 순위 24위에 안착했다. 거래 정지 직전 시총(4896억원)으로 계산하면 93계단이나 오른거다.
코오롱티슈진의 거래 재개는 약 3년 5개월 만이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19년 5월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주요 성분이 당초 알려진 연골세포가 아니라 신장 세포로 밝혀지며 거래가 정지돼 왔다.
거래소는 전날 기업심사위원회에 이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심의한 결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상장유지 여부 심의에서 인보사의 임상 3상 시험 관련 자금 조달 계획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먼저 거래를 재개한 신라젠의 주가 흐름을 볼 때 적정가치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예상돼서다.
신라젠은 지난 13일 거래재개 이후 이날 오전 11시까지 주가가 2.07%(1만850원→1만2350원) 올랐다. 8거래일 동안 이틀이나 두 자리 수 하락율을 보이기도 했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오승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라젠은 거래 재개 후 기업가치평가(벨류에이션)가 어느 정도 형성됐는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 모두 향후 주가 방향의 키는 실적이 쥐고 있다고 입 모은다.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은 올 2분기 연결기준 각각 25억원과 4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기대했던 연구·개발(R&D) 성과가 점차 연기되면서 제약사의 실적 개선이 중요한 투자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글로벌 경기침체로 바이오 기업들이 부진한 주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실적이 가시화되기까지 (바이오주) 주가 흐름이 변동성은 높겠지만 저점에서 반등하면서 우상향 추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