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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사가 꼽은 한중관계 두 가지 '도전' 요인


입력 2022.10.27 04:30 수정 2022.10.28 14:1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외부적 도전은 미국

내부적 어려움은 민심"

싱하이밍 한국주재 중국대사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과 중국이 올해로 수교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싱하이밍 한국주재 중국대사는 양국관계 도전 요인으로 '미국'과 '국민감정'을 언급했다.


싱 대사는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중한관계의 가장 큰 외부적 도전은 미국이고, 가장 큰 내부적 어려움은 민심"이라고 말했다.


싱 대사는 미중관계 악화를 중국이 결코 원치 않는다며 "원인도 중국에 있지 않다. 우리(중국)는 전 세계인과 함께 각자의 국가와 이 세계를 더욱 조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인식이 편향적"이라며 "미국이 항상 경계심과 악의를 가지고 중국과 중국 국민을 대한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중미관계가 중한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많은 한국의 지인들이 '한국은 중미 사이에서 선택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했다. 중국은 중미 사이에서 어느 한 편에 설 것을 다른 국가에 요구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중국)는 모든 나라들이 자국의 이익과 올바른 관점에서 자주적 선택을 해야 하고 어느 나라의 편을 들도록 강요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부 방해를 배제하고 중한관계를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줬으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한중관계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익을 거듭 강조했다. 싱 대사는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중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 증가했다며 "중국이 계속 발전할 거라고 기업들은 인정한 것 아닌가.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에 투자해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도를 보니 독일 총리가 '중국과 절대 디커플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독일도 그러는데 한국도 한국대로 잘하시면 되지 않을까. 한국이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입각해서 중국과 중한관계를 바라보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밝혔다.


"韓 일부 언론, 지나치게 부정적 보도"
역지사지·책임있는 자세 요구하곤
동북공정 논란엔 유감 표명조차 안해


싱 대사는 한중관계의 또 다른 도전요소로 국민감정을 꼽으며 한국 언론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나치게 부정적인 보도를 일삼는, 객관성과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언론이 문제라는 취지다.


싱 대사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국 일부 언론이 중국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보도를 한다"며 "현재 양국 국민감정에 불화를 초래하게 한 중요한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선 중국발 스모그와 같은 기사만 볼 수 있다"며 "지난 10여 년간 중국 74개 주요도시 초미세먼지(pm2.5) 평균농도가 56%나 감소했다. 오염 일수는 87% 감소했다"며 "'베이징 블루'는 완전히 일상이 됐고 대기질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한국에선 절대 보도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국민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 보도만 보게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역지사지해서 생각해보라. 객관적·우호적, 책임 있는 자세로 한국 국민에게 진실 되고 전면적이고 균형적이고 생생한 중국을 소개해 한국 대중들이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중한관계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메신저'인 한국 언론의 간접적 역할을 문제 삼은 셈이지만, 우리 국민감정을 건드리는 중국 본토발 '메시지'에 대해선 이렇다 할 유감 표명조차 내놓지 않았다.


그는 최근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수교 30주년·중일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전시에서 고구려·발해를 삭제한 한국 고대사 연표를 설치해 동북공정 논란이 인 데 대해 양국이 수천 년간 이웃국가였다며 "문화적으로 주고받은 것이 많고, 역사에서도 같은 문제에 대해 인식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한중 역사 논란이 "양국 현실관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적절하지) 않다"며 "학술적 토론을 통해 문제화되지 않도록 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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