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토' 이후 대미특사 제외된 이언주 "난 논개된 것"

"조선 협력 등 많이 준비해서 아쉽지만 또 기회 있을 것"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0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티메프사태 해결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미국 특사단에 포함됐다가 '김 전 위원장 비토 메시지' 논란으로 최종 명단에서 빠진 데 대해 "경제계의 반대를 전달한 이후 논개가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21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별의 순간' 이렇게 말을 해서 윤석열 정권 탄생의 주역이 아니냐는 등 당내에서 반대가 심했다"며 "(또) '광인 정치' 등 트럼프에 대한 막말 때문에 경제계에서도 (김 전 위원장의 특사단 내정에) 반대가 극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나보고 전달을 해달라고 해서 전달했는데 반발이 워낙 거세다보니 결과적으로 내가 순장하게 됐다"며 "내가 책임지고 논개가 됐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이 미국 특사단장으로, 이 최고위원도 단원으로 내정됐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이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 전 위원장 특사단장 내정에 반대하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최종적으로 미국 특사단 명단에서 빠진 데 대해서는 "조선 협력 등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하긴 해서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 최고위원은 과거 12·3 계엄을 옹호하고 민주당을 '빨갱이'로 지칭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과 관련해서는 "본인이 (거취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통합이 무엇인가를 생각했을 때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데, 내란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했다.

강 비서관은 올해 펴낸 저서 '야만의 민주주의'에서 비상계엄에 대해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 △국민에게 상황의 답답함과 막막함을 알리는 방식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