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소비위축 속에서도 불황특수 예고돼
외부활동 급증‧가공식품 물가상승으로 실적 개선
런치플레이션 영향도 톡톡…가성비 상품 불티나게 판매
겨울 비수기 대응에 속도…업체별 경쟁력 강화도 각양각색
편의점이 고물가·소비위축 속에서도 올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불황 특수’에 근거리 쇼핑이라는 장점이 부각되면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외부활동 급증도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전통적인 비수기 4분기 실적 방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증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편의점3사(CU·GS25·세븐일레븐)의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동 인구와 나들이객이 늘었고 수익성이 개선된 가운데 가공식품 물가 상승으로 객단가가 오르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편의점은 코로나19 발생 후 주요 오프라인 유통채널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근거리 쇼핑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을 주요 쇼핑 채널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담배와 음료 뿐 아니라 생필품이나 식자재 등 판매 영역을 넓히면서 매출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의점 즉석식품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 8월 편의점 즉석식품 성장률은 19.2%에 달했는데, 외식 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편의점 도시락, 김밥, 버거 등 수요가 증가했다.
편의점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도시락 품질을 업그레이드 하기 시작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면서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렸다. 각 업체들은 물가인상 이슈에 맞춰 다양한 초저가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는데 집중했다.
특히 골목상권과 함께 특수상권에 활기가 돌면서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편의점은 유동인구에 따른 매출 확보가 중요한데, 지난 2년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24시 운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효과로 유동객이 늘며 편의점 매출 증대효과가 있었다”며 “기존 어려웠던 학원가, 유흥가, 관광지 매장 매출 역시 크게 회복한 데다, 음료와 생수 등의 매출이 동반 상승하면서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3분기 실적 ‘날개’…4분기도 실적 방어에 속도
편의점 업계는 올 3분기를 넘어 4분기 연말 매출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겨울은 호빵, 고구마 등 겨울 간식이 잘 판매되는 만큼 각 매장에 이를 구비하고 본격 골목상권 겨냥한 배달 등에 더욱 힘쓰는 노력이 대표적이다.
업체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다양하다. CU는 자체 와인 브랜드 mmm!을 비롯한 와인, 양주 등 주류들의 구색도 늘리면서 동절기를 준비하고 있다. 차별화 상품들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색 컬래버 상품 간편식 시리즈, 디저트 등에도 더욱 힘을 줄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는 포켓CU를 통해 예약구매, 홈배송, 픽업서비스 등의 이벤트로 오프라인 점포의 매출 향상을 도울 계획이다. 점포에서 공간적인 한계로 다루기 어려웠던 고가의 상품들이나 희소성 높은 상품을 포켓CU에서 판매하면서 이커머스의 기능 역시 높이고 있다.
경쟁사 GS25는 원소주와 버터맥주 등 독점 주류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겨울은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한 홈술 수요가 늘어나는것은 물론, 소규모 모임 홈파티 등 가정용 주류의 음용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4분기 매출 방어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하반기 남은 할로윈, 빼빼로데이 등 ‘데이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걸고, 주요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상품 출시에 힘 쓴다는 방침이다. 기념일에 맞춘 차별화 상품과 파격 행사를 선보여 특별한 기념일을 준비하려는 고객 수요를 적극 흡수한다는 각오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과의 시너지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양사 경쟁력이 높은 상품의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미니스톱의 핵심상품으로 꼽히는 소프트콘, 즉석치킨 메뉴의 세븐일레븐 도입 및 운영 점포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MD 추천와인을 강화해 유럽, 남미 산지의 가성비 좋은 와인을 다량 단독 소싱, 겨울시즌 와인 수요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통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3분기에 이어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여행객도 많아지고 있고,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난 후 처음 맞는 연말시즌이라 활동인구도 많아지고 소비심리도 높아질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