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동맹국, 전쟁에 상업시설 이용해"
"민간 인프라 보복의 표적될 수 있어"
머스크의 '스타링크' 겨냥한 듯
美 "러, 인공위성 기술 확보하려해"
러시아가 미국과 서방의 상업 위성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개입할 경우 적법한 표적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미국의 자산을 건드릴 경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콘스탄틴 보론초프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군축 부국장은 27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 "준(準)민간 인프라는 보복 공격의 합법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나타난 극도로 위험한 현상에 특별히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은 무력충돌에 상업시설을 포함한 우주 민간 인프라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되고 있는 상업위성 기업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기업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위성 인터넷 시스템 '스타링크'를 겨냥한 발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석했다.
머스크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개전 초기 트위터를 통해 스타링크 위성서비스를 요청해오자 적극 제공한 바 있다. 이 서비스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위치를 파악하고 공격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 백악관은 러시아가 미국의 자산을 건드릴 경우 미국은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기자회견에서 "(위성 등에 대한) 공격이 발생할 경우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위성을 공격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공개 기록을 확인하면 러시아가 대(對)인공위성 기술과 능력을 확보하려 했다는 정황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도 러시아가 스타링크 통신을 방해하려고 시도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달 초 그는 트위터를 통해 "스타링크가 끊임없는 방해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