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파면 언급, 바람직하지 않다"
성일종 "이 장관, 밤잠 못 자며 일해"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가운데, 국민의힘 인사 상당수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지금은 수습이 우선이며, 책임 문제를 당장 거론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직 충분한 원인 규명과 책임소재가 가려지기도 전인데, (이상민 장관의) 파면부터 언급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가적인 '애도의 시간'인 만큼 지금은 비난과 정쟁을 멈추고 안전 불감증의 근원적 치료를 위해 합심해야 할 때"라고 적었다.
이 같은 김 의원의 지적은 차기 당권주자 후보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이 장관에 대한 파면을 주장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본인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는 반드시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등 말한 장관부터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이날도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헌법 34조 6항을 언급한 페이스북 글을 게재하며 이 장관과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김 의원은 "지금은 애도 기간이다. 국민들이 마음을 모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족들의 고통을 위로하며 부상자의 빠른 회복에 관심을 쏟아야 할 때"라며 "대형 사고의 트라우마를 키우는 민주당 일각의 남 탓이나 아니면 말고 식 가짜뉴스를 내지르고 보는 무책임함은 자제돼야 한다"고 했다.
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이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는 유 전 의원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장관께서도 지금 밤잠 못 주무시면서 지금 일하고 있다"며 "지금 파면 얘기를 내놓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문제를 지금 왜 거론하는지 모르겠다"며 "지금은 모든 당력을 또 국력을 집중해서 빨리 이 사태를 마무리하고 수습하는 게 제일 먼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