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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뭐예요? 다 쏟아부은 키움, 우승 확률 키움


입력 2022.11.02 09:41 수정 2022.11.02 09:4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선발 안우진 이어 요키시 투입 후 마무리 김재웅 47구

마운드 운용 꼬였지만 벼랑 끝에서 1차전 승리 따내

키움 마무리 김재웅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7개의 공을 던졌다. ⓒ 뉴시스

키움 히어로즈가 안우진-요키시-김재웅 등을 쏟아 붓고 1차전을 잡았다.


키움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2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팀 SSG 랜더스를 10회 연장 접전 끝에 7-6 제압했다.


‘에이스’ 안우진이 등판한 1차전을 잡지 못한다면 시리즈 내내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컸다. 총력전을 각오하고 들어온 1차전에서 선발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2.2이닝(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만 소화하고 내려가는 악재를 마주한 키움은 앞이 캄캄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3회 2사 후 급하게 불펜투수 양현을 올린 뒤 4회까지 실점 없이 막았다. 불펜이 버텨주자 키움 타선도 힘을 냈다. 5회초 2-2 동점을 만든 키움은 안우진과 원투펀치 역할을 해왔던 에릭 요키시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요키시가 최정에게 2루타를 맞고 실점해 다시 끌려갔다.


요키시를 올리고도 뒤집힌 키움은 벼랑 끝에 몰린 듯했다. 이때 SSG의 수비가 키움을 살렸다. 키움은 6회초 SSG의 매끄럽지 못한 수비 속에 2득점을 올리며 4-3 역전에 성공했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린 요키시가 내야수 실책과 희생번트로 위기에 몰리자 최원태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최원태는 김성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김민식을 파울 플라이로 잡아 역전은 막았다. 7회에는 최원태가 위기에 몰리자 김동혁을 투입해 한유섬을 병살타 처리했다.


김동혁은 8회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고, 오태곤에게 희생 플라이를 내주면서 4-5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김태훈을 마운드에 투입해 이닝을 정리했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9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대타 전병우가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뒤집었다. 9회말에는 마무리투수 김재웅이 김강민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얻어맞았지만, 10회초 전병우가 다시 1타점 적시타를 뽑은 뒤 김재웅이 10회말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승리를 완성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1차전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SSG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안우진과 요키시를 동시에 내세웠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처음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1차전에서는 마무리 김재웅까지 2이닝 동안 47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팬들의 말대로 ‘내일이 없는 야구’를 했다.


2차전 선발은 타일러 애플러로 정해졌지만, 3차전 선발은 확정하지 못했다. 1차전에서 26개의 공을 던진 요키시가 3차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은데 여파를 극복해야 한다. 물집 부상의 안우진도 4차전 투입은 어렵다.


내일이 없는 야구로 마운드 운용은 완전히 꼬이게 됐지만, 이날의 승리가 없었다면 시리즈 내내 희망을 품기는 어려웠다. 결정적 순간 홈런을 터뜨리는 임지열-전병우 사례에서 묻어난 홍원기 감독의 ‘촉’이라면 신선한 변칙도 기대된다.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지난해까지 펼쳐진 39차례 한국시리즈에서 한 차례 무승부를 제외하고 1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76.3%(38번 중 29번)이다. 홍 감독은 “확률은 의미가 없다. 매 경기 흐름을 읽고 승부처에 모든 걸 쏟아 붓는 자세로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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