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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는 '脫중국'하려는데…獨 총리, 시진핑과 정상회담


입력 2022.11.04 19:45 수정 2022.11.04 19:55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시 주석 "변혁과 혼란 속 中·獨 협력해야"

시 주석, 3연임 개시후 서방 정상과 첫 회담

獨 총리 방중에 EU 우려하기도

EU 집행위 "中 기술·원자재 의존도 위험 있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했다. ⓒAFP/연합뉴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숄츠 총리의 방중으로 '탈중국'을 모색하려는 유럽연합(EU)의 단합에 금이 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숄츠 총리와 만나 "이번 방문이 양측의 상호이해와 신뢰를 증진하고 각 영역에서의 협력을 심화해 양국 관계의 향후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올해는 양국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지난 50년의 여정이 보여주듯 상호존중, '구동존이'(求同存異), 경험 교류, 상생협력의 원칙을 유지한다면 양국 관계의 큰 방향은 변동성 없이 안정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제정세는 복잡하고 변화무쌍하다"면서 "중국과 독일은 영향력 있는 대국으로서 변화와 혼란 속에서 협력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숄츠 총리는 "중국은 독일과 유럽의 중요한 경제 및 무역 파트너"라며 "독일은 무역 자유화를 확고히 지지하고 경제 글로벌화를 지지하며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반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중국과 경제·무역 협력을 계속 심화하고 양국 기업이 서로 투자 및 협력을 수행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도 만나 양국 관계,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숄츠 총리와 동반한 경제사절단에는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롤란드 부쉬 지멘스 CEO, 크리스티안 제윙 도이체방크 CEO, 마르틴 브루더뮐러 BASF 이사회 의장 등 독일 재계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독일 재계 대표들에게 호텔 격리 7일이라는 방역 규정을 면제했다. 이들은 방중 기간 비공개로 중국 기업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시 주석은 20차 당대회를 통해 집권 3기를 시작한 최근 숄츠 총리의 이번 방중을 서방과의 관계 개선의 기회로 보고 있다.


앞서 숄츠 총리는 지난달 21일 방중을 공식화하며 미국과 서방 등에 우려를 부른 바 있다. AF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EU 집행위가 이미 수개월 전 독일 정부에 중국 지분 투자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숄츠 총리가 방중은 밝힌 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경우 기술과 원자재 의존도에 대한 위험이 있다"며 "우리의 우선순위는 우리 스스로 기술·원자재 수급 역량을 강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처로부터 원자재 공급을 다변화 하는 것"라고 밝힌 바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나타난 에너지 위기에서 향후 EU의 탈(脫)중국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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