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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너” 찍으면 적중, 키움 홍원기 감독의 KS 촉…박찬호도 초청


입력 2022.11.05 18:23 수정 2022.11.05 19:5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한국시리즈 4차전 '오프너' 이승호 선발 카드 적중

김휘집-김혜성 선발 제외..대신 투입된 신준우 맹활약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 뉴시스

키움 홍원기 감독의 ‘촉’은 이번에도 적중했다.


키움은 5일 고척 스카이돔서 펼쳐진 ‘2022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6-3 제압,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기록했다. 키움은 KBO리그 최초의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SSG에 시리즈에서 완패할 것이라는 우려와 예상을 뒤엎으며 시리즈를 장기전으로 끌고 왔다.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던 홍 감독은 마운드와 타선에서 모두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에이스’ 안우진이 물집 부상으로 인해 4차전에도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홍 감독은 좌완 이승호를 4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홍 감독은 이승호의 과거 선발 이력에 주목했다. 이승호는 선발로 뛰던 2019년과 2020년 각각 8승과 6승을 따낸 경험이 있다.


지난해부터 마무리 등 불펜투수로 활약 중인 이승호는 올 시즌도 53경기 모두 구원투수로 나왔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준플레이오프 1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 모두 불펜투수로 등판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첫 선발 등판이다.


사실상 ‘오프너’ 역할로 선발 등판한 이승호가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였다. 올 시즌 선발 등판 자체가 없었던 이승호는 강력한 SSG 타선을 상대로 4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이승호 호투를 등에 업은 키움 타선은 SSG 선발 모리만도를 조기 강판시키며 4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키움 이승호. ⓒ 뉴시스

타석에서도 홍 감독의 선택은 빛났다.


주전 2루수와 유격수로 나섰던 김혜성-김휘집을 선발 라인업에서 과감하게 제외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4번 타자 자리를 지켰던 김혜성은 한국시리즈 들어 극도의 부진에 빠졌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전날 치명적인 송구 실책을 범한 김휘집에게는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선발에서 뺐다.


대신 투입한 신준우(3타수 2안타 2타점)는 키움이 0-1 끌려가던 2회말 스퀴즈 번트에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고, 3회에는 적시타까지 뽑았다. 한국시리즈 1차전 영웅으로 떠오른 전병우(4타수 2안타 1득점)는 3회 빅이닝의 포문을 여는 2루타를 터뜨렸다. 홍 감독은 정규시즌 성적과 관계없이 가을에 강한 타자 송성문을 한국시리즈에서도 중용하고 있는데 이날도 3개의 안타를 때리며 맹활약했다.


홍 감독은 “내가 잘 선택했다는 평가보다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매우 높았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며 겸손했다. 홍 감독의 KS급 촉과 함께 키움은 선수들의 부상 투혼과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홍원기 감독과 초중고 동기동창인 ‘절친’ 박찬호도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승리의 요정이 되어달라"는 홍원기 감독의 간곡한 부탁으로 다른 일정을 연기하고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5·6·7차전 다 오라고 해야겠다. 와서 큰 힘이 됐다. 와서 이겨서 좋다"며 웃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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