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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주과열로 '몸살' 한남2구역…대우건설 '한남써밋'으로 재탄생


입력 2022.11.07 07:08 수정 2022.11.07 07:17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알짜 입지, 사업성 탄탄…롯데 vs 대우, 막판까지 접전

시공사 선정 총회서 54% 득표, 대우건설 시공권 확보

올 하반기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맞붙은 가운데 치열한 접전 끝에 대우건설이 승기를 거머쥐었다.ⓒ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올 하반기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재개발 시공권은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치열한 접전 끝에 대우건설이 승기를 거머쥐었다.


지난 5일 한남2구역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서대문구 일원 감리교신학대학 웨슬리 채플관에서 진행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대우건설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908명(부재자 투표 56명) 중 760명이 참석했으며 대우건설은 이 중 410명의 표를 얻어 시공권을 따냈다. 342표를 얻은 롯데건설과 68표차다.


이날 개표 결과는 오후 5시쯤 나왔다. 다만 롯데건설의 요청으로 재검표 작업이 이뤄졌고,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대우건설의 승리가 확실시됐다.


이날 현장에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한 조합원들의 발길이 일찍부터 이어졌다. 정비업계에 의하면 한남2구역은 전체 조합원 가운데 80%가량이 타 지역에 거주하는 외지인들로 구성된다.


외부에 거주하는 조합원들과는 접촉이 쉽지 않아 투표 결과를 쉽사리 예단하기 힘든 탓에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막판까지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현장에선 총회 장소까지 조합원들에게 차량을 지원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조합원을 부축해주는 등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양 사의 수주 과열로 사업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경비도 삼엄했다.ⓒ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양 사의 수주 과열로 사업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경비도 삼엄했다. 곳곳에 경찰이 배치됐으며 총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선 신학대학 입구에서부터 조합원 신분 확인 절차가 이뤄졌다.


롯데건설은 하석주 대표를 필두로 주요 임원진 등 9명이 참석해 총회 분위기를 살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어디든 지연 없이 사업을 잘 진행해줄 건설사를 뽑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타지에 거주 중이라는 또 다른 조합원은 "언론을 통해 분위기만 접하다가 직접 와서 보니 확실시 수주 경쟁이 치열한 듯 보인다. 특히 롯데건설이 적극적인거 같다"며 "오히려 사업조건만 보고 판단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대우건설의 파격적인 사업조건이 수주에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한남 써밋’으로 단지명을 정하고 기본 이주비 법정 한도인 LTV 40%외 추가 이주비 110%를 더해 총 150%의 이주비 책임 조달을 약속했다. 또 감정평가액이 적은 조합원들을 위해 최저 10억원의 이주비를 보장했다.


남산 경관 보호 목적으로 90m 고도제한을 받는 이곳 사업장을 최고 118m까지 높이 짓겠다는 '118 프로젝트'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고 층수는 조합 원안 설계인 14층에서 21층으로 상향한다.


건폐율은 32%에서 20%대로 낮추고, 용적률은 200% 수준을 그대로 유지해 서울시 경관 및 건축계획 지침상 조망기준과 부감기준 등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겠단 구상이다. 해당 설계가 불가할 경우 시공권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확약서까지 조합에 제출했다.


이밖에 설계에는 두바이 국제금융센터·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등 랜드마크 건축설계를 수행한 글로벌 건축디자인그룹을 비롯해 하버드대 조경학과 교수가 이끄는 조경설계업체가 참여한다. 아울러 이주비 상환 1년 유예, 입주 2년 후 분담금 납부, 일반분양 시점에 따른 환급금 조기 지급 등을 제시했다.


한편 한남2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273-3번지 일대 11만4580㎡ 부지에 아파트 31개동, 1537가구 규모로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가 9486억원으로 1조원에 달한다. 특히 일반분양 비율이 45%가량을 차지해 노른자위 사업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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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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