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상장 없다" LS, IPO 선 긋고 '현금 투자' 자신감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3.26 12:07  수정 2026.03.26 12:07

명노현 부회장 "연 1.5조 현금 창출"

전력 호황 속 신사업·배당 확대 병행

명노현 LS 부회장이 26일(목), 용산LS타워에서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LS

명노현 ㈜LS 부회장이 최근 자본시장의 화두인 '중복 상장' 이슈와 관련해 정부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당분간 계열사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대규모 신사업 투자 역시 자체 현금 창출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명 부회장은 26일 서울 용산 LS사옥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복 상장과 관련해 정부 지침이 나오면 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당국이 모회사와 자회사 중복 상장에 따른 주주 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규제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시장의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자회사 LS MnM 상장과 관련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명 부회장은 "투자 계약 조건에 따라 재무적 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 지침이 확정된 이후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JKL 측도 단기적인 엑시트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투자 재원에 대한 우려에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LS는 지난해 연결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약 1조5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창출했다. 명 부회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현금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간 1조5000억원 규모의 현금 흐름이면 현재 추진 중인 투자에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LS MnM의 배터리 소재 투자와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 등 주요 투자는 향후 2~3년 내 마무리될 것"이라며 "중복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없이도 재무적으로 대응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투자 완료 이후에는 확보된 현금을 신사업 확대와 주주 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LS는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경영 방향으로 ▲주력 사업 수익 극대화 ▲신사업 조기 안정화 ▲AI 기반 업무 혁신을 제시했다.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기존 사업의 성장을 이어가면서, 배터리 소재와 전기차 부품 등 신사업을 조기에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LS는 지난해 매출 31조8700억원, 영업이익 1조52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LS일렉트릭과 LS전선은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초고압 변압기,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주를 늘리며 12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명 부회장은 "전 세계 전력 시장 호황과 국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추진 등으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미국 현지화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불확실한 국제 정세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대외 변수에 대해서도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미국 내 해저케이블 생산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약 1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확보했고, 정권 변화와 관계없이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명 부회장은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주식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실적 개선과 연계한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는 전력 인프라 중심의 기존 사업 호황과 신사업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중복 상장 논란을 피하면서도 자체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성장과 주주 환원을 병행하겠다는 점에서, 향후 자본 정책 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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