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이임재 전 용산서장 직격 "이태원파출소 옥상서 현장 바라봐...왜 가만있었나"

"네로 황제 불타는 로마 구경하듯 이태원 구경했나"

경찰청 특감팀 "1시간 가까이 차안에서 지체, 걸어서 4분 후 파출소 도착"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전여옥 블로그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국회의원은 6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을 향해 "대기발령 난 이임재 용산서장, 진짜 이상하다"고 직격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임재는 지난 토요일 밤 이태원파출소 옥상에서 (이태원 사고) 현장을 내려다봤다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직무태만과 늑장보고로 대기발령됐다"며 "아무리 구례 있다가 올라왔어도 '상황의 심각함', 몰랐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은 바로 이임재의 코 앞 겨우 95m 거리였다. 전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이미 그 시간에 '난리'였는데 왜 가만있었을까"라며 "설마 '쿼바디스' 네로황제처럼 불타는 로마시내 구경하듯 '이태원 참사편'을 구경만 한 것일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임재의 '늑장보고'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직무태만? 무능? 이 2가지 만으로는 '국민'의 눈으로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이임재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왔을 때도 안 나타났다. 또한 112 상황관인 류미진 총경도 그날 그 '상황실'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 전 의원은 "이임재는 그다음날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에 왔을 때야 겨우 모습을 드러냈다"며 "대통령 정도 와야 모습을 보이는 용산경찰서장이라? 이임재를 바라보는 윤석열 대통령 눈빛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 바로 우리 국민 모두의 '의혹에 찬 눈빛'이다. 이임재 미스터리, 그것이 알고 싶다! 아니 꼭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경찰청 특별감찰팀에 따르면, 이임재 당시 용산서장은 당일 집회관리 후 오후 9시 24분경 경찰서 주변 식당에 들렀다. 오후 9시 47분경 식사를 마치고 관용차량을 이용해 이태원으로 출발한 이 서장은 9시 57분~10시경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했으나 교통 정체로 진입이 안되자 차량으로 계속 우회 진입을 시도했다.

이 전 서장은 경리단길, 하얏트, 보광동 등을 통해 진입을 시도하다가 결국 오후 10시 55분~11시 1분경 엔틱가구 거리에서 하차해 도보로 이동, 11시 5분쯤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했다. 1시간 가까이 우회로를 돈 끝에 여의치 않자 걸어서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