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 실패' 공군, 사격대회 취소…"전력공백 최소화"

지난 2일 사격 과정서

천궁 미사일 비행 중 폭발

패트리엇도 오류 발견돼

천궁 포대 작전요원들이 27일 2022년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전구탄도탄 대응훈련'에서 천궁-Ⅱ 발사대로 신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공군/뉴시스

7일 공군은 오는 9일 개최 예정이던 유도탄 사격대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라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공군은 "현재 지속되고 있는 북한 도발상황과 관련해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오는 9일 계획했던 22년 유도탄 사격대회 2차 사격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사격대회 취소 배경으로 "대공방어 전력 전개와 복귀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전력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앞서 공군은 이달 2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충남 보령시 대천사격장에서 사격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일 1차 사격에선 국산 중거리 유도무기 '천궁' 1발이 비행 중 폭발한 것은 물론, 패트리엇(PAC2) 요격미사일도 발사 직전 오류가 포착돼 사실상 발사에 실패했다.

공군은 이튿날(3일) 향후 안전 문제가 없다고 확인되면 9일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이날 '안전 평가'에 대한 언급 없이 돌연 취소 입장을 밝혔다.

천궁이 유도탄을 발사하는 모습(자료사진) ⓒ방위사업청/뉴시스

우리 군 핵심 무기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2일 북한이 속초 '앞바다'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우리 군은 F-15K 등을 동원해 미사일 3발을 북측 공해상에 떨어뜨리며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당시 우리 군은 KF-16 전투기에서 발사하려던 스파이스 2000 유도폭탄 2발 가운데 1발을 발사하지 못했다. 첫 번째 정상 발사 이후 두 번째 폭탄의 목표 설정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F-15K도 슬램-ER 2발을 발사하려 했지만, 2발 가운데 1발은 발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뒤따르던 예비기가 별도로 준비한 1발을 발사했다고 한다. '발사 실패 미사일'은 장착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4일에는 육군이 북한 미사일 도발에 맞대응하기 위해 발사한 현무-2C 탄도미사일이 역비행해 군부대 내 골프장에 떨어지는 일까지 발생한 바 있다. 민가나 병영으로 낙탄했다면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번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현무 낙탄사고 다음날 육군이 발사한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2발 가운데 1발도 비행 도중 추적 신호가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